별빛 마을 꾹꾹이 식당 1 : 꼬마 북극 여우 손님 ㅣ 별빛 마을 꾹꾹이 식당 1
김오냥 지음, 루체 그림, 고양이와 스프 원작 / 다산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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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 세계 6,000만 랜선 집사의 사랑을 받은 힐링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의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 만화 <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 시리즈가 신작 동화로 출간되었다. 새롭게 시작되는 시리즈는 <별빛 마을 꾹꾹이 식당>으로 마음의 허기를 채워 주는 요리사 ‘맛냥’과 다양한 고양이들이 만들어 내는 힐링 판타지이다. 만화는 네 번째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동화로는 몇 번째 이야기까지 만들어 질지도 기대가 된다. 




원작인 <고양이와 스프>가 게임 속에서 고양이들이 스프와 주스, 볶음 등 여러 음식을 만드는 것인데, 그 아기자기한 설정들이 고스란히 동화의 무대가 되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맛냥 요리사의 초대장으로 시작된다. '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에서 꾹꾹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맛냥은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특별한 요리를 대접하고 싶어서, 밤낮으로 요리를 연구하고 있다. 가끔 영감이 필요할 때면 조수 오냥에게 식당을 부탁하고, '여행자 고양이'가 되어 여행지를 누비기도 한다. 푸른색 고양이 발바닥 스티커가 다섯 개나 붙어 있는 최고의 맛집, 꾹꾹이 식당에서는 어떤 요리를 선보여 줄까? 




꼬마 북극 여우 설이는 엄마와 함께 북극 마을의 가장 자리 '포근포근 수선집'에 살고 있다. 설이는 북극 마을에서 몸집이 가장 작고 조용한 꼬마 여우였는데, 사소한 오해로 단짝인 붉은 여우 놀이와 멀어지게 된다. 놀이만큼은 자신을 이해해 줄 거라 믿었는데,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사소한 일에만 신경 쓰는 소심한 아이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거다. 


"필요 없어. 친구 따위는 없어도 돼." 설이의 마음은 메울 수 없는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전했다. 그러다 우연히 황금빛 고양이 수염을 주운 뒤 별빛 마을로 초대를 받게 된다. 꾹꾹이 식당에서 특별한 디저트 재료를 찾아 모험을 하게 되면서, 서로 돕고 베푸는 마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데, 과연 설이는 다시 돌아와 단짝 친구와 화해를 할 수 있을까. 




골골송 달걀 이불 오므라이스, 냥냥 펀치 미트볼, 꾹꾹이 가지 덮밥, 구름 토마토 파스타, 별빛사르르 호박 수프 등 이름만 들어도 너무 사랑스러운 요리들이 가득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인데, 학교와 친구 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줄 것 같다. 네컷만화, 숨은그림찾기 등 다양한 재미있는 페이지들이 구성되어 있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초판 한정 부록으로 <고양이와 스프> 게임의 보석 500개와 천문대 특별티켓 5장 쿠폰도 받을 수 있으니, 해당 게임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먹는 것만으로 따뜻한 마음이 차오르고, 걱정은 사르르 녹는 신비한 요리가 있는 곳, 별빛 마을 꾹꾹이 식당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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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 하기의 기술 - 꼭 해야 할 일만 하는 과학적 업무 습관
나카무라 가즈야 지음, 김수빈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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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이것이 큰 문제라고 본다. 사소한 일에 정신을 빼앗겨 정작 중요한 업무는 뒷전으로 미루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는 함정에 빠져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이 업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눈앞의 일만으로도 벅차다며,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중요한 일을 시작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는 사람이 많다. 결국 이들은 만족할 만한 업무 성과를 내지 못한다.                  p.34~35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일은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고, 취미 생활과 집안일, 휴식까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은 '시간'이다. 유능하고 업무 처리 속도가 빠르면 일을 여유롭게 끝내고 개인 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 죽어라 일하지 않아도 유능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정시 퇴근해서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데이터 과학자이자 생산성 향상 전문가인 나카무라 가즈야는 이 책에서 '일을 줄여서 개인의 자유 시간을 늘리는 것과 관련해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다양한 지식과 습관을 소개해준다.




저자는 말한다. '당신을 바쁘게 하는 건 당신 자신'이라고. 여유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상태라는 잘 알고 있음에도, 자신도 모르게 일정이 조금이라도 비어 있으면 무엇인가로 자꾸 채워버리는 것이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으면 빈 일정을 할 일로 빽빽이 채워버리고 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정을 가득 채우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공백을 두려워해 일정을 채워 넣는 행동부터 고쳐야 한다. 일정에 여유가 있어야 생산성이 올라간다. 업무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며, 일의 가치는 긴급도가 아니라 중요도로 정해야 한다. 




나는 나이가 들수록 성공 확률보다 도전 횟수가 성공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텔레비전 같은 매체를 봐도 '어떻게 저렇게 평범한 사람이 나오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나? 어쩌면 그 사람은 도전 횟수로 성공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도전 횟수는 '행동력'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요컨대 어떤 일을 하려면 행동력, 즉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머리에만 넣지 말고 꼭 행동으로 옮겨보길 바란다. 그러면 그 행동이 당신의 '습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p.222


우리는 어질러진 방 정리를 미루고, 시험 공부를 미루다 벼락치기로 준비하고, 집안일을 조금 이따 하기로 하고, 중요한 업무를 나중으로 미루고, 절약을 미루고, 건강을 미룬다. 물론 우리는 모두 게으르게 행동할 권리가 있고, 해야 할 일을 잠깐 미룬다고 해서 무슨 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힘들지만 중요한 일을 미루고는 더 쉽고, 더 재미있고, 덜 중요한 일을 선택하는 일이 반복이 되고, 습관이 된다면 결국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왜 우리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초조하고, 불안해하며 일을 해치우는 것일까. 힘든 일을 미루는 습관은 환상에서 시작된다. 내가 미루고 있는 바로 그 일이 나중에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환상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미루지 않고 중요도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해야 할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해 불필요한 사고를 덜어내고, 쓸데없는 작업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누구나 당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을 뒤로 미루거나, 시간을 질질 끄는 행동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쳐 버리거나, 언제나 막판에 가서야 급하게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 준다. 뿐만 아니라 사서 일을 늘리는 사람, 남이 준 일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안 해도 될 연락을 여러 번 주고받거나, 의미를 찾으며 골머리 앓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말을 못 하는 사람과 할 일이 너무 많은 사람에게도 '일 안 하기의 기술'이 필요하다.


책을 덮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겨볼 수 있는, 내 일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스킬들을 알려준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AI가 생산성 높이기를 위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요즘이기에, '일 줄이는 습관'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 책은 AI가 대신해줄 수 없는 인간의 선택을 다루고 있다. 언제까지 일에 치여 살아야 하는가 막막해 본 적이 있다면, 번아웃으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진 듯한 기분이라면, 일의 성과를 높이는 비결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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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밤
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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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싱크홀 속 어둠만큼이나 내가 좋아하는 것은 싱크홀이 생겨났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인생을 뒤바꿀 만한 엄청난 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다. 싱크홀은 나에게 그 점을 암시해주었고, 이상하게도 위로가 되었다. 생각에 잠겨 있던 중 싱크홀 저 아래에서 파바밧, 하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내려다보았지만 어둠뿐이었다.            - '만두 가게 앞에는 싱크홀이 있다', p.130


촉수에 닿으면 인간이고 동물이고 전부 해파리로 변하게 만들어 버리는 변종 해파리가 발견된다. 호주에서 처음 발견되었던 이 해파리는 빠르게 바다를 점령해 한 달 만에 전 세계 해양에서 발견된다. 한국 정부는 전국에 있는 해수욕장을 폐쇄하고 해안 경비를 강화했으며, 선박들은 예외 없이 출항이 금지되었다. 제아무리 변종 해파리라고 해도 물 밖에서 이동할 수는 없었으니, 그렇게 사람들은 육지에서 일상을 유지해나갔다. 그리고 한쪽에선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해파리가 되길 원하는 인간을 안전하게 변신시켜 바다로 보내주는 사업을 시작한다. 삶에서 미끄러져 나와 바다로 흘러가려는 사람들은 왜 자진해서 해파리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 열세 살의 영국코커스패니얼인 하지는 얼마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언니가 자신이 입양한 개를 나에게 떠넘겨 버린 거라 의도적으로 정을 붙이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그 늙고 커다란 개가 조금은 그리워졌다. 하지가 떠난 뒤는 한동안 밖에 나가 걸을 일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지 한 달 만에 하지가 집에 돌아왔다. 희뿌연 유령 개가 되어서. 유령 개가 되어 돌아온 하지는 가만히 앉아 있거나, 느릿느릿 걷거나, 데굴데굴 굴러다니기만 했다. 하지에게 뭘 해줘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나는 우선 산책부터 시도해 보기로 한다. 그렇게 나는 유령 개와 산책을 시작했고, 그렇게 느릿느릿 걷다가 때때로 멈춰 서며 목적지 없이 동네를 돌아다닌다. 오랜만에 하는 산책은 예상외로 무척 좋았지만, 문제는 하지가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탓에 내가 수상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나는 조금 민망하지만 뭐 어때 싶은 마음으로 하지와의 산책을 여유롭게 즐긴다. 그런데 하지는 왜 유령 개가 되어 나를 찾아온 것일까. 유령 개와 나의 산책은 계속 될 수 있을까. 




저는 어렸을 때 눈사람을 만들면 그 당시 싫어하던 사람 이름을 붙여줬어요. 힘들게 만들어놓고 왜 그랬대요. 유자가 말했다. 눈사람이 다 녹고 나면 미움도 녹아버리라고요. 저만의 미신 같은 거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도 못하겠어요. 겨울 다 갈 때까지 눈덩이만 굴려야 할걸요. 가만히 듣고 있던 희재가 소리 내어 웃었다. 세 사람은 눈사람이 볕에 조금 더 녹을 때까지 도란거리다가 오후 네시에 가게 문을 닫고 각자의 길로 향했다.                 - '한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p.184~185


<유령의 마음으로>, <초록은 어디에나>, <0000>등의 작품으로 만나온 임선우 작가의 신작이다. 이 작품에는 바다 속에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환하고 아름다운 빛을 내는 해파리로 변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이별 후 연인이 물이나 사물로 변해버리기도 하며, 나무를 접붙이듯 신체 일부를 타인과 교환해 성격, 기억 등을 공유하는 접인 수술이 성행하기도 한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방안에 틀어박혀 있다 새로운 존재가 되기로 결심하며 안도하는 사람도 있고, 갑작스럽게 생긴 싱크홀의 어둠을 들여다보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짝사랑하던 동네 친구를 떠나 보내기 힘들어 그의 물건을 훔치기로 마음먹기도 한다. 열세 살 늙은 개가 죽은 지 한 달 만에 유령 개가 되어 돌아와 주인과 다시 산책을 시작하기도 한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프랑스식 냄비 요리>였다. 권태기를 겪는 커플이 등장하는데, 함께 수영장에 다니던 어느 날 남자친구가 눈앞에서 녹아내린 것이다. 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녹아버린 남자친구를 텀블러에 담았고, 푸딩 같은 질감이 찰랑거리는 액체가 되고, 완전히 말라붙어 사라지기 전에 그를 섭취하기로 한다. 남자친구는 자신을 빵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 나는 오랫동안 저장해두고 먹을 수 있는 빵인 슈톨렌으로 만들기로 한다. 연인이 물로 변해버렸다는 설정부터, 영원히 한 몸이 되기 위해 그걸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다니... 설정만 두고 보면 어쩐지 엽기적이거나 오싹하게 느껴지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은 또 전혀 그렇지가 않다. 임선우 작가의 상상력은 늘 파격적인데, 그것을 소재로 다루는 방식은 이상하게 귀엽고 다정해서 늘 마음이 가곤 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슬픔을 극복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상실의 빈자리를 사랑스럽게 채워준다. '영원히 따뜻하고도 한없이 다정해서 어쩐지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이 작품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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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는 사람들 -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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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I는 인간이 읽고 쓴 결과물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적어도 구성의 질 면에서는 그렇다. 이 점이 왜 중요할까? 대신 읽어주겠다는 AI의 유혹에 빠지는 순간 우리의 읽기 능력이 약화할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 하는지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빠르게 해치우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텍스트를 분석하는 능력도 마찬가지 문제이다.                p.27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텍스트힙 열풍이 불고, 서울국제도서전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고는 있지만, 정작 실제 독서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1994년부터 역대 최저치라고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다른 매체, 콘텐츠 이용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정말 그게 원인인 것일까. 왜 우리는 점점 더 책을 읽지 않게 된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계속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쓰기의 미래>라는 책으로 만났던 나오미 배런의 신작이다. 읽기 연구의 탁월한 전문가이자 언어학자인 나오미 배런 교수는 우리가 읽고 쓰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구해 왔다. 그 동안 읽기와 문해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문해력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새로운 읽기 전략을 제시해 왔는데, 이번에는 기술이 인간의 사고를 대신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읽기의 가치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본다. 우리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AI를 읽기 도구로 활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보고서도, 논문도, 계약서도 모두 AI에게 떠 넘기는 것이다. 방대한 정보를 찾고 종합하는 작업에서 AI만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란 없으니 말이다. 책을 읽어야 하는 과제가 있을 경우 챗GPT가 대신 읽고 분석한 요약문을 통해 줄거리만 파악한다거나, 받은 메일은 열기도 전에 간략하게 단 몇줄로 간추려진다. 우리는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읽기를 멈춰 버렸다.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LLM은 소설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정보를 적절히 요약할 뿐만 아니라, 학술용 판본의 서문에서 볼 법한 핵심 내용('미국 남북전쟁 직전 시대가 배경', '지역 방언과 인종차별적 단어 등 당시 언어를 생생하게 묘사')를 덧붙일 수도 있다. 이 모두가 충실한 정보다. 하지만 책을 직접 읽으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해에 이르게 된다... 허클베리 핀이 겪는 일을 이해하려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걸린다. 많은 페이지르르 읽어나가야 한다... 이는 요약본이 절대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이다.                p.216~217


조지 엘리엇의 소설 <미들마치>는 800페이지가 넘는다. AI의 줄거리 요약은 스토리를 알게 해주기는 하지만, 인물들이 겪는 일에 대해 공감이나 연민을 가지도록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저자는 말한다. '대가를 치르는 만큼 얻는 법이며, 여기서 통용되는 화폐는 당신이 쏟는 노력'이라고 말이다. 당연히도 우리가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개중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지 않고 일부만 읽어도 충분한 책도 있다. 하지만 줄거리와 등장인물 정보를 요약한 내용만 보는 것과 책을 직접 읽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해에 이르게 한다. 요약본이 절대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직접 시간을 들여 많은 페이지를 읽어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AI는 인간이 읽고 쓴 결과물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적어도 구성의 질 면에서는 그렇다. 그래서 대신 읽어주겠다는 AI의 유혹에 빠지는 순간 우리의 읽기 능력이 약화될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AI에게 모든 읽기를 맡긴다면, 인간의 사고는 어떻게 달라질까? 인간이 읽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사고와 지식, 신념, 그리고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을 형성한다. 인간의 읽기에서 AI가 차지하는 자리가 점점 더 커진다면, 스스로 판단하는 힘이 흐려지고, 타인을 헤아리는 공감력을 잃어버리고, 편향 사고에 빠지거나 타인으로부터 고립되고 말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지능이 퇴보하는 시대'에 들어선 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우리가 계속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씩 알려준다. 읽기의 주요 목적은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이 지나도록 크게 변하지 않았다. AI시대에 인간이 가진 문해력이라는 능력이 왜 중요한 것인지, 인간이 스스로 읽어야 하는 이유와 가치를 돌아보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쉴 새 없이 디지털 기기에 접속하며 ‘순간접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책맹이 증가하고 문해력 저하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류의 읽기 능력 자체가 위협 받는 시대인 것이다. 기계가 작성한 언어가 표준이 되고 인간의 것은 예외가 되는, ‘텍스트포칼립스(Textpocalypse)’ 세상속에서 '읽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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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는 사람들 -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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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읽기와 쓰기를 내어주고 있는 시대, 우리가 계속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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