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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눈부시고 근사한 봄을 보내기로 방금 결정했어
사에리 지음, 야마시나 티나 그림,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완전히 녹초가 돼서 남자 친구 곁에서 응석 부리자
"넌 내가 없으면 안 되는구나" 하고 농담처럼,
그러면서도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미소 짓고는 다정하게
"언제까지나 그대로 곁에 있어줘" 하고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말을 듣는 인생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면 한 순간 세상이 달라 보인다.
비록 그게 짝사랑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오직 그 사람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순간, 평범했던 일상이 갑자기 화사한 색깔로 채색되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콩닥콩닥 간질간질,
사랑의 가장 달콤한 순간들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체
이게 뭔가 싶기도 했다. SNS 월간 조회 수 1,500만 회를 돌파한 화제의 트윗이라고는 하는데,
'두근두근 망상 트윗'
모음이라니..
이런 걸 책으로 만들다니 싶었던 거다. 저자는 출판사와 IT 기업에서 편집자로 근무하다 독립한 프리랜서 작가이다. 몇 년 전부터 트위터에 망상 트윗을 올린 것이
화제가 되어 팬이 급증, 팔로워 수가 무려 13만 명이 넘는다고. 그녀는 빡빡한 일상과 틀에 박힌 업무에 상상력이 죽어가는 것 같아, '지금 여기 없는 것을 상상하며 트윗 하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이
바로 '연애
망상'이었다고. 이
책은 바로 그 결과물을 엮은 그림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갑자기 좋아하는 마음이 흘러 넘쳐서
후덥지근한 여름
밤길에 "좋아해"하고
고백하자
".....바보야, 내가 먼저 고백하려고 했는데."
하고 다른 곳을 보며 말하는
청춘을 지나오는 걸 잊었네.
실제로 이들처럼 간지럽게 연애하는 사람들이 있진 않겠지만,
누구나 상상은 자유니까..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법도 하지 않을까.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백마 탄 왕자님 같은 캐릭터들이 왜 여전히
인기겠는가. 현실 속에 저런
남자는 없어! 라고 생각하는
마음 한 켠으로 어쩌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저런 남자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설레이는
말을 실제로 듣는 인생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지만,
물론 그럴 수는 없으므로 이 책을 통해서 올 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순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연애에 대한 귀여운
망상'들은 모두 순정 만화 속
상황 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글쎄 뭐 어떤가. 이제 곧 설레이는 계절 봄인데 말이다.
팍팍한 인생,
이렇게 두근거리는 머릿속 망상으로라도 꿈꿀 수 있다면, 그 순간 만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