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식당은 ‘고양이 식당’이라
불립니다.
소문으로만 전해지는 고양이
식당은
고양이 셰프들이 독특하고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입니다.
이상하게도 고양이들은 친근하면서도 뭔가 비밀스러운 이미지를 함께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인간들은 알지 못하는 자신들만의 세계를 따로
가지고 있을 것만 같다. 길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길고양이들도 집이 없어 배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들이 사라지고 나면 특별한 문을 통해 자신들만의 세계로 쏙 사라져 버릴 것만
같고 말이다. 그런데, 여기
정말로 실재할 것만 같은, 아주 근사한 고양이 식당이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점심부터
화려한 저녁 정찬, 그리고
커피와 칵테일까지 마련되어 있는 그야말로 고급 레스토랑이다.
단,
셰프가 고양이라는 점만 빼면,
문을 열기도 전에 식당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것부터 전부 여느 유명 레스토랑 못지
않다. 게다가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들이 하몽과 트러플, 신선한 생선, 치즈 등 전세계의 미식가들을 만족시킬 만한 고급 식재료들이다.
반짝반짝, 깔끔한 주방에서 그루밍을 막 끝낸 깨끗한 고양이
셰프들이 요리를 시작한다. 얇게 저며 튀긴 가지에 타르타르 스테이크를 올리고 태운 고양이 수염으로 마무리한 요리, 캣그라스를 넣어 반죽한 라비올리가 들어간 차가운
바닷가재 수프, 신선한 연어
뱃살을 복숭아 넥타와 올리브오일에 하룻밤 재웠다 오리 기름을 둘러 구운 연어 스테이크.... 음식에 대한 설명만 보더라도 군침이 도는 훌륭한 요리가
이어진다.
그림책의 음식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식당이었다.
자,
그런데 고양이 식당의 명성을 듣고 유명한 음식 평론가가 찾아온다. 소문난 식당이라면 꼭 찾아가는 미식가를 자처하는
그는 과연 고양이 음식들을 어떻게 평가할까?
명성만큼 사람이 먹어도 훌륭할까?
그리고 케이크를 만드는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케이크
대회를 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토실토실한 뱃살, 의외로 작은 얼굴, 앙증맞은 발, 웃을 때 가늘어지는 눈. 몰랑몰랑한 매력으로 집사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던 뚱냥이 캐릭터가 2권의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뚱냥이 캐릭터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최봉수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출간 한 달
전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이 3일 만에 완판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고양이 식당에 인간 손님을 받지 않게 되기로 한 사연이 소개되고 나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뚱냥이들이 한데 모여 케이크를 만드는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뚱냥이 마을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회가 열리기 때문인데...
눈 내리 숲속을 걷는 기분이 드는 부슈 드 노엘, 금빛 리본이 반짝이는 갸토 드
캣닙, 빨간 캔디와 별 모양
마지팬이 예쁜 크로캉부슈, 계피, 아몬드, 럼주에
절인 과일 등 재료를 듬뿍 넣어 숙성한 슈톨렌 등등....
뚱냥이들이 정성껏 만든 케이크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는 건 어떤
케이크일까. 그리고 그 와중에
케이크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혹은 에세이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너무도 사랑스럽고 예쁜 책이었다.
특히나 자그마한 판형에 표지가 푹신푹신한 소재를 사용해서, 마치 귀여운 고양이를 어루만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라 정말 좋았다. 내용도
사랑스럽고,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음식들도 너무 맛있어 보이고, 책 자체도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소장용으로도,
선물용으로도 너무나 좋을 것 같다. 바쁜 일상에 조급해지고, 스트레스로 짜증나고, 피곤할 때 이 책을 만나보자. 뚱냥이들의 느긋한 여유로움이 나도 모르게 마음의 독기를 빼내어 주어 힐링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할 테니 말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고양이 식당'에 어서 오세요!
뚱냥이들이 포동포동한 손으로 빚어내는 특별한 만찬을 즐긴다면, 당신의 하루가 특별해질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