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힘 - 영원한 세일즈맨 윤석금이 말한다
윤석금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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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는 개인의 역량이 최대화되었을 때 성공할 수 있는 분야다. 거기에 지식, 정보, 경험, 언변, 호감도가 혼합되어야 성과를 높일 수 있다. 그렇다고 세일즈맨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해서는 곤란하다.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회사의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탁월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가 아무런 뒷받침도 하지 않고 모든 걸 세일즈맨 개인의 능력에 떠맡기면 지속적인 성과를 유지하기 어렵다.

오랜 시간 기업을 경영해 온 한 회사의 수장이 자신은 언제나 '사람의 힘'을 믿고 이를 활용해왔다고 한다는 것부터 뭔가 뭉클한 부분이 있었다. 사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누가 있겠나. 하지만 직장 생활을 몇 년 만 해보았다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작 회사에서 중요한 게 여겨지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윤석금 회장이 운영하는 웅진그룹에 다니는 사원들은 참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문화, 학벌, 고향, 성별로 차별을 두지 않는 공정한 인사제도와 윤리적이고 투명한 기업 경영으로 쌓은 노사 간의 신뢰를 통해 사람이 가진 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회사란 절대 흔치 않으니 말이다. 이 책은 윤석금 회장이 오랜 사업 경험을 토대로 영업과 세일즈에 대한 애정과 사람 경영을 하며 얻은 정신적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이제는 부모에게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흙수저라는 표현이 익숙해진 사회, 게다가 하루가 다르게 끔찍한 뉴스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헬조선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취업이란, 그리고 꿈을 이루는 것이란 희망보다는 좌절에 가까운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윤석금 회장의 사례는 엄연히 흙수저도 오직 자신의 능력으로 금수저가 될 수 있고, 위기와 좌절을 겪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영어로 된 백과사전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세일즈맨이라는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회사를 설립해, 창업 10년 만에 최고의 교육문화 기업으로 성공시킨 윤석금 회장. 게다가 건설 사업 실패로 기업회생을 신청했을 때도 그가 믿는 '사람의 힘'으로 14개월 만에 기업회생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기업 운영의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는 리더 밑에서 어떻게 조직원의 창의력과 조직의 경쟁력이 자랄 수 있겠는가. 리더가 새로운 의견이나 정보를 무시한 채 자신의 경험만을 결정의 잣대로 삼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훌륭한 리더는 아랫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접하고, 그것을 자신의 경험과 종합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다.

특히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그가 사업을 하면서 스토리를 많이 활용해왔다는 부분이었다. 경쟁 제품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고, 고객이 그 제품에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모두 '스토리의 힘'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알려주는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위한 10가지 법칙으로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첫마디에서 호기심을 끌어야 하고, 진실해야 하며, 제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소재가 풍부해야 좋은 스토리가 나오며, 무엇보다 쉬워야 하고,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식의 법칙들은 영업이라는 경험이 전혀 없는 내가 읽기에도 마음을 이끄는 대목들이 많이 있었다. 현재 세일즈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 외에도 매력적인 영업인이 되는 10가지 방법, 실무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코칭 10계명,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가 해야 할 일 다섯 가지, 임원이 꼭 지켜야 할 20가지, 팀장 이상의 관리자들이 지켜야 할 사항 20가지 등등... 실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실용적인 정보들이 가득하다. 그러니까 이 책을 그룹 회장이 자신의 성공담을 들려주는 자서전 식으로 보면 안 된다. 이 책은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도, 실제 사회 생활을 하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오래 전에 먼저 겪은 사회 선배의 경험담으로 읽어야 한다. 웬만한 자기 계발서 못지 않게 밑줄 긋고 싶은 대목도 많았고, 경영과 영업에 대한  성공 사례들이 담겨 있어서 흥미로웠다. 딱딱하고, 교과서적인 정보만 나열하고 있는 게 아니라 실제 경험을 통한 드라마가 함께 있는 이야기라 술술 재미있게 읽힌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기업의 그룹 총수가 이렇게 사람 냄새나는 인물일 수도 있다는 어떤 사회적인 편견을 깨주는 책이기도 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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