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리가 이번에는 중국어에 도전한다.
그 동안 회계와 기획 등 회사 업무와 관련된 부분에서, 이후에는 골프, 주식, 독서, 영어, 일본어, SNS, 독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던
그다. 벌써 십 년이 넘게
이어지는 시리즈물이라... 어떤 분야든 홍대리를 천재로 만들어준 업계 전문가들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쩐지 믿음이 가는데, 무려 중국어의 문정아
강사님이라니.. 너무 기대가
되었다.
내가 도전해
본 외국어는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학창시절에 배웠던 프랑스어 정도다.
중국어는 사실 시도조차 생각도 안 해본 것이 바로 한자 때문이다. 복잡한 한자를 외울 생각부터 하자니 도저히 엄두가
안 났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어쩌면 중국어 공부를 이제는 시작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중국어 공부는 '말'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문법부터
공부하겠다는 사람들을 뜯어말립니다. 처음부터 한자, 병음, 성조, 발음까지
전부 알려고 하다가 지루하고 어려워서 지레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이죠.
흠.. 문법이나
단어가 아니라 '말'부터
시작하라니.. 일단 책의 진행
순서대로 아주 기본적인 문장들부터 시작해본다.
참고로
MP3자료는 콤롬북스 어플을 다운로드하면 도서를 검색해서 원하는 콘텐츠를 무료로 다운로드 하고
재생해서 들을 수 있다. 간단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회화들을 따라 해보면서 중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내 보라는 충고대로, MP3를 들으면서 몇 마디 따라
해보았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그 다음에는 조금 더
긴 문장을 따라 해보고, 간단한 상황별 문장도 입에 완전히 익을 때까지 따라 한 뒤,
그리고 나서 성조,
발음,
병음,
한자,
어법을 익히면 된다.
홍대리 시리즈가 이렇게나 오랜
시간, 다양한 장르를 통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있다. 바로 직장인들이 어려워하는 분야이거나,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분야를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홍대리라는 인물을 통해서 스토리텔링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 중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는 직급인 대리라는 점도 친근감이 있고, 스토리 자체도 흥미롭게 진행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재미있는 대목이 있었다. 바로 한국인에게 중국어가 특히 쉽다는
얘기였다. 중국어와 한국어에는 발음이 비슷한 단어가 많고, 중국어는 매우 단순하며, 중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는 거다. 예를 들면
커피가 중국어로 '카페이'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말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중국어에 많다고 한다. 그리고 표의문자인 중국어는 표음문자인
우리말이나 영어보다 단어나 문장의 길이가 짧은 편이라고 한다. 그놈의 한자 때문에 가장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이 중국어였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어쩐지 친숙해진 듯한 기분 마저 든다.
벌써 이렇게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 성조 따라 해보기 장에 도달했다. 어학공부를
위한 책 치고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은 또 처음이다. 무엇보다도 달달 외우고 쓰는 ‘시험용 학습법’이 아닌, 입과 귀가
저절로 트이는 ‘소리 학습법’을 통해 누구나 중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 있어서도 이 책은 처음 중국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홍대리는 놀라운 발견을 한 기분이 들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한자가 과학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다가왔다. 무조건 외워야 하는 줄 알고 무식하게 머리에 집어넣으려고만 했고, 그러다 보니 자고 일어나면 전혀 기억이 안 나 한자에
대한 두려움마저 생겼었다. 그런데 문 소장이 알려준 것처럼 한자를 분해하여 각각의 뜻을 파악한 다음 이미지로 연결시키니, 보다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홍 대리에게는 그야말로 혁명 같은 일이었다.
이 책에는 중국어를 배워보고 싶지만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머리가 굳어
무언가를 외우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하루 30분, 6개월 만에 중국어를 정복할 수 있는 궁극의 비법도 소개되어 있다. ‘니 하오’밖에
모르던 홍 대리에게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박 팀장의 특명이 바로 6개월 안에 중국어를 마스터하라는 거였다. 과연 시간도 없고 소질도 없던 홍
대리는 어떻게 모두의 예상을 깨고 6개월 만에 ‘중국어 천재’가 되었을까? 특히나 문법을 몰라도 한자를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말문이 터지는
중국어 회화 공식은 문정아 만의 16년간 집대성한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책의 마지막에는 교과서에 없는 찰진 중국어 표현들을 수록한 마법의 300문장이라는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중국어 필수 회화 100문장, 중국어 비즈니스 회화 100문장, 중국어 여행 회화, 단어 100개까지... 별도로 떼어서
들고 다니면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생활에서, 출장길에서, 여행지에서 바로바로 써먹는 마법의 300문장을 통해 현지인들이 매일같이
쓰는 진짜 리얼한 중국식 표현으로 나도 중국어 실력을 뽐낼 수 있을 것 같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하루 30분 투자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부 습관이니,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고도 매일 조금씩 듣고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어렵게만 느껴졌던 중국어가 친숙해 질 것이다. 너무 쉽고
재미있는 중국어 입문서! 당신도 이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