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요일 스페셜 (시요일 APP 1년 이용권 + 특별 한정판 시집 5종) 시요일
고은.신경림.백석.김수영.신동엽 외 지음, 시요일 엮음 / 미디어창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매일 아침을 시와 함께 시작하고 있다. 시요일 애플리케이션 덕분이다. 사실 매달 수십 권의 책들을 읽어대면서도 ''라는 장르는 어쩐지 어렵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은 느낌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하루에 한 편씩 앱으로 시를 받아 보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시라는 것이 공감하기도 쉽고,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한다는 걸 깨달았다. 하루 한편씩 그날에 어울리는 시를 손안에 배달해준다니,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 아닌가.

 

 

시요일은 창비에서 만든 시 큐레이션 전문 앱 서비스이다. 3 3천여편의 시를 자유롭게 감상하고, 원하는 시를 검색할 수 있으며, 분위기와 주제에 어울리는 좋은 시를 엄선하여 추천해 주는 기능도 있다. 게다가 시를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만나면 공유 기능을 통해 누군가와 나눌 수도 있다. 앱 다운로드는 무료이며, 오늘의 시·테마별 추천시·시요일의 선택 등 일부(라고 하기에는 꽤 많은)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전체 콘텐츠를 이용하고 싶을 경우 기간별 이용권을 결제하여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이용권 가격도 책값에 비해 그리 비싼 편이 아니라 너무 좋다.

 

 

시요일 홈페이지 https://www.siyoil.com/

시요일 앱 다운로드(구글 플레이 스토어) http://bit.ly/2piIvMf

시요일 앱 다운로드(애플 앱스토어) http://apple.co/2nYtI9f

시요일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iyoil/

 

시요일 서비스 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시요일 특별판 시집 5종 세트>이다. 신경림 『농무』, 백석 『외롭고 쓸쓸하니』,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김수영 『사랑의 변주곡』, 고은 『만인보 1』로 구성되어 있다

 

 

신경림 『농무』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백석 『외롭고 쓸쓸하니』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김수영 『사랑의 변주곡』

아들아 너에게 광신을 가르치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랑을 알 때까지 자라라

인류의 종언의 날에

너의 술을 다 마시고 난 날에

미대륙에서 석유가 고갈되는 날에

그렇게 먼 날까지 가기 전에 너의 가슴에

새겨둘 말을 너는 도시의 피로에서

배울 거다

이 단단한 고요함을 배울 거다

 

 

고은 『만인보 1

너와 나 사이

여기에 머나먼 별빛이 온다

부여땅 몇천리

마한 쉰네 고을마다 변한 진한 마을마다

나와 너 사이 만남이 있다

 

시요일 앱은 무엇보다 나처럼 시가 어렵게 느껴졌던 초보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훌륭하다. 우리는 누구나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할만큼 하루에 꽤 많은 시간을 모바일 화면을 들여다 보면서 보낸다. 그 시간 중에 잠깐, 하루에 오분 정도만 시간을 내어 당신에게 배달되는 시 한편을 읽어본다면 어떨까. 그렇게 하루, 하루가 쌓이면서 당신의 삶이 조금씩 달라지는 건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살면서 누구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믿었던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하고, 기대했던 일에 실망하기도 하고, 막막한 절벽 앞에서 주저 앉아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게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지쳐 있을 때, 곁에 사람이 있어도 문득 외롭다고 느껴질 때, 그럴 때가 바로 당신에게 ''가 필요한 순간이다. 그리고 그런 당신에게 매일 무료로 ''를 배달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시요일>이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다. 지금 당장 구글 플레이 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시요일' 앱을 다운로드 해보자. 이런 세계가 있었다니 싶을지도 모르겠다. 시 애플리케이션은 아마도 <시요일>이 세계 최초일테니 말이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시를 찾고, 읽고, 선물할 수 있다니 말이다.

 

사람에게 치이고, 세상에 실망할 때마다 시를 읽어보자. 그 무엇으로 마음이 달래지지 않을 때마다, 화가 나고 억울해서 울고 싶을 때마다 시를 한편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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