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터치 한상차림 - 내 마음을 채워 주는 컬러링 푸드
문영인 지음 / 마음지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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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 북을 가끔 보는 편인데, 확실히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피곤할 때 힐링 되는 효과를 톡톡히 본다. 다양한 컬러링 북 중에서도 내가 선택하는 건 복잡하지 않은 그림이다. 초반에 컬러링 북이 한참 유행일 때 00동물원 시리즈 같은 컬러링 북은 도안이 굉장히 세밀하고 복잡하기로 유명했었는데, 그걸 색칠하다가는 더 머리가 아파질 것 같아서 말이다. 단순한 도안으로 되어 있지만,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컬러링 북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평소에 워낙 요리, 음식에 관심이 많았기에 맛있는 그림은 식욕까지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근사한 한상 차림에 대한 설레임과 함께 컬러링을 시작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다. 양은 도시락, 삼계탕, 수육, 녹두전, 구절판, 갈비, 신선로, 잡채 등등 한국적인 색채가 강한 음식들을 비롯해서 무지개떡, 송편, 약식, 화전, 경단 등등 역시나 한국의 떡과 간식들이 시선을 끈다.

그리고  팥죽, 양갱, 수정과, 팥빙수 등의 디저트와 순대, 떡볶이, 어묵, 핫도그, 핫바, 계란빵, 달고나 등등의 주전부리들도 반가웠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잡아끈건 바로 밀전병에 여러가지 음식을 넣어 싸먹는 구절판이다. 결혼 전 남자친구에세 솜씨를 뽐내보려고 도전했던 음식이기도 하고, 아기 백일상을 차리며 어른들에게 선보였던 음식이기도 해서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숫자 구를 좋은 것으로 여겼다고 하는데, 이 음식도 아마 그것때문에 9개의 재료들로 만들어졌다고 들은 것 같다. 여덟까지 속재료와 밀전병까지 아홉가지 음식으로 싸먹는 일종의 밀쌈이다.

하나씩 채색을 하면서 내가 만들었던 그 시간들을 하나씩 떠올려보았다.

 

 

화과자와 양갱 역시 선물용으로 이미 만들어 본 적이 있길래 시선이 갔다. 음식은 이렇게 시간과 추억을 함께 떠오르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 속에 있는 전통적인 우리 먹거리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슬로푸드들은 전통적인 한국의 한상차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새삼 우리 음식들에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예쁜 컬러 엽서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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