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홀리데이 (초대형 나하 일러스트 아트맵) - 내 생애 최고의 휴가 최고의 휴가를 위한 여행 파우치 홀리데이 시리즈 16
인페인터글로벌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오키나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생뚱 맞게도 '야구'때문이다. 매년 야구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떠나는 나라가 바로 오키나와이다. 겨울에도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여 연습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보니 따뜻한 나라로 가는데, 가장 많은 팀들이 찾는 곳 중의 하나가 오키나와이다. 게다가 아시아의 하와이로 불리는 곳이라 아이와 함께 가족 여행으로 가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 돌에 맞춰 아이와 함께 가는 첫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다. 태교 여행으로 괌과 제주도를 다녀왔었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따뜻한 휴양지이고, 비행 시간이 길지 않은 곳이 좋을 것 같아 오키나와가 일 순위가 되었다. 물론 아이와 함께 가려면 생각보다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괌에 다녀오고 보니 안 갔으면 후회했을 정도로 너무나도 멋지고 소중한 시간을 선물 받게 되니 자꾸만 해외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두 돌이 되기 전까지는 보통 항공료의 10%와 세금만 부담하면 비행기를 탈 수 있는데다 호텔 숙박료, 식비도 따로 들지 않으니 말이다. 물론 여행이 마냥 즐기는 시간이 아니라 육아의 연장이 되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줄 수 있고, 육아에 지친 나에게도 힐링이 될 것 같아 떠나보려고 한다.

오키나와는 비행 시간이 짧아서 좋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섬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여유로움과 따뜻함이 배어 있어서 더욱 흥미로운 곳이다. 너무도 맑아서 속이 다 보이는 하늘빛 바다를 통해 태평양 여기저기를 맛볼 수 있는 것도 너무 좋고, 겨울에도 평균 기온이 18도일 정도로 따뜻한 것도 마음에 든다. 여행을 다녀온 지인의 말에 따르면 낮에는 관광지 이외의 지역에서는 사람을 마주치기 쉽지 않을 정도로 한산하다고 하는데, 그런 느긋한 풍경 또한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 여행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숲 곳곳에 캠핑 장이 잘 되어 있는 것도 구미를 당기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 책에서는 오키나와 중심 도시 나하, 해안도로의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남부, 미군정의 흔적과 역사적 변화를 담고 있는 중부, 아열대 숲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북부, 그리고 가장 오키나와스러운 모습을 간직한 미야코지마 섬과 야에야마 제도까지 오키나와의 모든 곳이 샅샅이 분석되고, 소개되어 있다. 구경해야 할 것들, 직접 체험해야 할 것들, 맛있는 먹거리와 잘 곳, 쇼핑할 것 등에 이르기까지 여행에 필요한 모든 리스트가 총망라되어 있는데, 정보들이 단순히 진열만 되어 있는 게 아니라 적재적소에 잘 배치가 되어 있어 한 눈에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오키나와에 가면 꼭 해봐야 할 것들의 리스트 중에는 스쿠버다이빙과 스노쿨링, 자전거 여행, 해안선을 따라 즐기는 드라이빙, 전통거리 탐방, 트레킹, 선탠, 맛집 투어 등이 있는데 어떤 사진을 보아도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이라 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을 더욱 설레게 만들어 준다. 꼭 먹어야 할 리스트 중에는 오키나와 흑설탕을 뿌린 팥빙수와 거품 가득한 부쿠부쿠차, 그리고 자색고구마로 만든 베니이모 타르트와 이시가키 소고기가 눈길을 끈다. 역시 여행지에 가면 소문난 먹거리는 지나치지 않아야 하는 법이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45일 가족 여행 일정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나중에 여행 일정을 짤 때 참고가 될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아이 없이 45일 리조트 휴식 여행이나 알찬 일정으로 가득한 45일 싱글 여행 일정으로 떠나고 싶기도 했지만, 그런 욕심은 살짝 버려둬야 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항공 스케줄과 오키나와 현지 교통 이용 방법, 섬 투어 프로그램까지 소개되어 있어 현지에 가서 들고 다니면서 찾아 보기도 좋을 것 같았다. 물론 컴팩트 한 크기와 어디서도 눈에 뛸 만한 상큼한 표지 디자인도 가지고 다니고 싶은 마음이 잔뜩 들게 만들기도 한다.

얼마 전에 배우 고형정씨가 오키나와로 여행을 다녀와서 오키나와 여행 에세이를 책으로 내었는데, 슬쩍 보니 사람들이 휴식이 필요할 때 왜 오키나와를 찾는지 짐작할 만 했다. 이상하게 일본임에도 일본의 정취가 가장 느껴지지 않는 곳이기도 한데, 오키나와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곳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다 보고 나니 한낮의 더위 속에서 차가운 오리온 맥주와 금방 튀겨낸 감자칩을 먹으면서 해변가를 거닐고, 날이 지면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졌다. 당장이라도 공항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여행 가이드 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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