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산다 2 용이 산다 2
초(정솔)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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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네이버에서 시즌 2가 막 연재가 시작된 <용이 산다> 웹툰이 단행본 2권으로 출간되었다. 시즌 1이 단행본 1,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고, 지금 연재되고 있는 시즌 2는 마무리가 되면 단행본 3권으로 출간 될 것 같다. 처음에 이 웹툰을 접할 때는 제목이 뭐 이런가 싶었는데, 말 그대로 옆집에 ''이 살고 있다는 의미라 제목 한번 심플하고 단순하네 싶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흔히들 '' 하면 떠올리는 그런 이미지는 이 웹툰을 보는 동안 산산 조각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왜냐, 신성한 동물로 다소 무섭게 생각했던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 인간보다 더 인간스러운, 컴퓨터와 게임에 열광하는 오타쿠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혹시 1권을 보지 않은 이들을 위해 잠깐 정리하자면, 최우혁이 새 집에 이사 오고 인사겸 떡을 돌리려고 옆집에 갔을 때 부딪히는 상황은 이렇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이 무슨 당황스런 시추에이션? 싶었던 기억이 난다.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용이라니 우혁도 당황스러워 하지만, 그러나 그는 일주일 만에 김용에게 적응된다. 가만 보면 최우혁도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이긴 하다. , 그렇다면 용이 왜 인간들이 사는 곳에 버젓이 살고 있는 걸까? 김용의 설명에 따르자면, 2~3천년 전만 해도 용들은 본 모습을 숨기지 않고 인간들과 섞여서 지내고 있었는데, 용이 가지고 있는 신통력을 통해 인간들의 도움을 얻곤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욕심 많은 인간들은 점점 더 무리한 요구를 해왔고, 도를 넘어선 그들의 태도에 결국 용들은 공존을 포기하고 깊숙한 자연으로 숨어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인간들의 탐욕은 멈출 줄 몰랐고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로 그들이 숨어있던 자연마저 사라져갔고, 결국 용들은 얼마 안 남은 자연에서 사는 무리와 인간들 사이에 숨어 사는 무리로 나뉘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김용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 세상에 숨어 사는 무리 중의 하나인 것이고. 그런데 가끔 최우혁처럼 편한 인간 앞에서나, 혼자 있을 때나, 화가 날 때는 다시 용의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사실 그 용의 모습도 무섭기는커녕 너무 귀엽다는.

 

손가락만 까딱하면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는 컴퓨터는 신의 물건이고, 게임은 천사의 선물이라 하는 김용. 어떻게 게임 폐인, 오타쿠 용이라는 캐릭터를 만들 생각을 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그의 누나인 김옥분. 분명 이들은 용인데, 가끔 하는 짓을 보면 인간보다 더 인간스럽게 보인다. 특히나 2권에서 흥미로운 전개는 용 남매의 엄마가 소싯적에 한 혼인 약속 때문에 만나게 된 옥분의 상대 이영수와 용 남매의 조카 마리이다.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수줍은 이 남자, 이영수와 왈가닥 옥분의 연애 스토리도 매우 흥미진진하고, 용 남매의 조카 마리는 진짜 완전 귀여워서 용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 판타지 소설가인 김용과 그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서 투덜대는 최우혁 콤비의 종횡무진 활약도 너무 재미있다.  용이란 정체를 숨기고 판타지 소설 작가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나가는 게임 폐인 용과 이제 막 독립해서 자취를 시작한 사회 초년생의 만남은 좌충우돌 유쾌하다. 인기 웹툰들이 책으로 출간되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 만화는 웹 화면보다는 종이 책으로 보는 게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그리고 책으로 출간되는 웹툰에는 미공개 컷도 숨겨져 있어 소장가치도 충분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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