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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배우기의 기술 - 딱 필요한 만큼만 배워서 바로 써먹는 실행의 법칙
팻 플린 지음, 김지혜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때 나는 수십 개의 블로그와 팟캐스트를 구독했고 반스앤드노블에서 반쯤 읽다가 결국 사 온 비즈니스 책들로 책장을 가득 채웠다. 늘 뭔가를 찾고 있었다. 겉으로는 뭔가 마법 같은 답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유레카!” 같은 순간을 기대하면서. 내가 시작한 이 일을 훨씬 쉽게 만들어줄 어떤 콘텐츠, 결정적인 한 줄을 기다리면서 계속 뒤처졌던 셈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진짜 찾고 있던 건 배움이라는 이름의 숨을 곳이었다. p.87~88
언젠가 읽겠다고 쌓아둔 책들, 다음에 봐야지 체크해둔 동영상 즐겨찾기, 필요할 것 같아 스크랩해둔 정보들... 하지만 정작 그것들을 소비하고, 써먹을 시간이 늘 없다. 외국어 공부, 자격증, 운동, 자기계발.... 우리는 대체 왜 이렇게 중독된 것처럼 지식을 모으고, 정보를 읽고 수집하며 '과잉 학습자'가 되어버린 걸까. 게다가 쌓아 두기만 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정보들은 내 앞에 놓은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 책은 말한다. '언젠가'를 위한 공부를 멈추고, 바로 '지금'을 위한 실행에 몰입하라고. 전 세계 창업가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팟캐스트 누적 다운로드 1억 회를 기록한 비즈니스계의 전설, 팻 플린은 이 책에서 '덜 배워서 더 이루는' 궁극의 학습법 “린 러닝Lean Learning”을 제시한다. 필요한 만큼만 배우고 그걸 바로 써먹으면서 쓸데없는 디테일에 발목 잡히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는 무엇을 남기고 버릴 것인가에 대한 문제부터 시작해 지금 단계에 필요한 것만 배우는 적시 정보, 성장을 강제하는 5단계 시스템, 낙게 나누어 개선하는 마이크로 마스터리, 지식의 선순환을 만드는 5가지 실천 루트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기술을 알려준다.

오리의 이야기는 단순히 영감을 되찾은 감동적인 서사만이 아니다. 린 러닝의 살아 있는 사례로서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영감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고, 그의 성취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수많은 작고 점진적인 개선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짜 통달의 모습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시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거대한 성취로 이어지는 것이다. p.258
저자는 평생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한다. 언젠가 이 정보들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믿으면서 정보를 모았고, 꽤 오랫동안 그 방식이 잘 통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를 쓰고 공부했고, UC버클리를 차석으로 졸업했으며, 건축학과를 나와 꿈의 직장에 다녔다. 하지만 2008년 경제 위기 때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정보는 아무런 힘도 되어주지 못했다. 학력도, 지식도, 성실함도 그를 위기에서 구해주지 못한 것이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고, 모든 글을 읽고 수집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지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지식을 배우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은 그렇게 탄생했다.
완벽한 이해를 기다리는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을 택했을 때 변화가 빠르게 나타났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배움은 종종 실행을 미루기 위한 가장 세련된 변명이 된다는 말 또한 정말 뼈때리는 문장이었다.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더 많이 알고, 모든 정보를 갖춘 뒤에야 시작하겠다고 미루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저자는 배움과 실행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목표를 분명하게 정한 뒤에는 곧바로 움직이고 행동할 수 있도록 등을 밀어 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장 뭐라도 실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작게 배우고,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 한번쯤 저자가 말하는대로 따라해볼만 하지 않은가. 정보는 많을 수록 좋고, 많이 배우는 게 남는 것이고,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면, 이제 그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딱 필요한 만큼만 배워 즉시 실행하는 린 러너가 되어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