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의 발전 방향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시대를 거슬러 역행하려는 통치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독선적이고 무모한 통치 방식은 수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많은 희생을 낳았습니다... 그 결과는 어떨까요? 동양이든 서양이든, 피지배층의 마음을 거스르고 강압적으로 통치한 통치자들은 결국 권좌에서 쫓겨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 1권, p.78
신석기 시대 한반도에서 빗살무늬 토기가 제작될 즈음, 서아시아 유르단강 유역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도시'라 부를 수 있는 예리코가 등장했다. 포르투갈의 탐험가 마젤란이 인류 최초의 세계일주를 했을 즈음, 조선 전기 중종이 조광조에게 사약을 내렸던 기묘사화가 벌어졌다. 필라델피아에서 미국 독립 선언서가 발표되었을 즈음 정조는 창덕궁 후원에 규장각을 세웠다. 사라예보 사건이 벌어졌을 때 대한광복군정부가 수립되었으며, 세계대공황이 시작되던 1929년에는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이 있었다.

학창 시절에 역사 과목을 좋아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단순한 사실의 기록을 그저 외워야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당시의 교육 방식이 요즘과는 다르게 주입식, 암기 위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더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난 역사는 보다 넓은 시야로 보게 된다. 왜 그때는 이렇게 크게, 넓게 보지 못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특히나 역사와 세계사를 함께 배울 수 있다면,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만난 책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같은 시대, 다른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을 통해 역사의 인과관계와 발전의 방향을 이해하게 되니 말이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바라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역사적 사고력도 기를 수 있고, 무엇보다 멀리서, 넓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나무만 볼 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도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숲을 보게 되는 것이다. 역사를 큰 흐름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시야는 완전히 달라지게 마련이다.

바로 여기, 같은 시대를 살았던 두 인물이 있습니다. 한 명은 개혁으로 새 나라를 세운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무너져 가는 나라를 지키려 애쓰다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어떤 사람의 길이 옳다고 생각하나요? 선택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야 합니다. 역사의 눈은 항상 살아 있고, 옳든 그르든 모두 기록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2권, p.72
이 책은 세계사와 한국사를 한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100년을 한 단위로 각 시기별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주요 사건들을 꼼꼼히 짚었다. 1권에서는 인류가 처음 지구에 발을 디딘 선사 시대부터 중세에 해당하는 9세기까지의 역사를 다루었고, 2권에서는 11세기부터 19세기까지 중세 말에서 근대에 이르는 900년의 역사를 다룬다.
구석기 사람들에게 신앙과 예술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농경 생활이 인류에게 가져온 변화와 피라미드, 크노소스 궁전, 고인돌 등 건축물이 들려주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짚어 본다.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3세기의 전투들, 국력을 과시하는 건축물, 나라를 크게 흔든 반란과 배신을 살펴 본다. 전쟁을 통해 만들어진 문화유산, 시대를 빛냈던 의인들의 진짜 모습, 시대를 초월해 현대에도 널리 읽히는 16세기의 명저, 근대 철학과 풍자 문학, 혁명과 저항 운동 등 소설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만드는 역사적 사실들이 가득 담겨 있다.

우리는 참 재미없게 역사를 배워왔다. 연도별로 일어난 사건을 외우고, 그 사건을 일으킨 사람을 외우고.. 그러니 어른이 되어서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 말이다. 그래서 역사는 언제나 너무 복잡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과목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수십 년간 교실에서 학생들과 부딪히며 쌓아 온 실전 감각을 바탕으로 중학생 눈높이에 정확히 맞춰 설명을 하고 있기에,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복잡해 보이는 역사 흐름을 핵심 위주로 단번에 정리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개정 역사 교과서를 집필한 저자가 직접 써 교과 핵심과 내신 흐름을 함께 짚어 가기에 이제 막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한 학생들에게 믿음직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보통 한국사를 먼저 배우고, 세계사에 들어 가는데 워낙 복잡하고 방대해 길을 잃어 버리기 쉽다. 이 책은 시대의 맥락을 살려 깊고, 넓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외우는 역사'가 아닌, '이해하는 역사'가 될 수 있도록 200컷이 넘는 사진과 40여 컷의 만화 삽화, 비교 연표 등 다채로운 자료들도 가득 담겨 있다. 역사 공부가 처음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