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습관이 되지 않게 - 대화가 풀리고 관계가 편안해지는 불안 다루기 연습
엘런 헨드릭슨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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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렸을 때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경험을 불편하게 여기고 비슷한 상황을 피하기 시작하면, 결국 그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다는 사실도 배우지 못한다. 회의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수다를 피하려 끝나자마자 자리를 뜨고, 파티에 가지 않으려고 꾀병을 부리고, 불안해질 때마다 휴대폰만 노려본다. 이 모든 행동이 조금씩 우리를 옭아맨다. 생각했던 것만큼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기회까지 놓쳐버리고 이제야 이 책을 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p.73~74


대다수의 사람들이 교실에서, 파티에서, 모임에서, 직장에서, 낯선 사람 앞에서, SNS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눈에 거슬리거나 두드러질까봐 불안하다. 엉뚱한 말을 하거나 어색한 행동을 해서, 그로 인해 이상한 소문이 나거나 험담을 듣게 될까 봐 걱정한다. 그래서 아예 거리를 둬버리거나, 참석은 하지만 침묵을 지키거나, 오로지 바닥만 바라보는 행동을 한다. 평소에는 괜찮은데, 낯선 사람들 앞에만 서면 움츠러들거나, 둘이서 말할 때는 잘하는데, 회의에서 시선이 집중되면 머릿속이 새하예지는 것이다. 데이트나 면접, 첫 출근과 입학식을 앞두고 어색해하거나 불안해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왜' 불안을 느끼는 걸까.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스턴대학교 불안장애센터 교수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스스로 사회불안을 극복한 경험을 가진 불안 관리 전문가이다. 그는 우리의 불안이 사실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의 사회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단지 불안에 압도되어 이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말이다.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이 결점을 확대하고 불안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임상 현장에서의 상담 경험과 최신 심리학 연구, 그리고 사회불안을 극복한 사람들의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불안을 극복하는 솔루션을 알려준다. 작은 습관으로 불안을 가볍게 만들 수 있도록 막연한 불안을 구체적으로 바꾸고,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생각을 링 밖에서 관찰하고, 완벽주의를 버리고 보통의 수준을 목표로 삼으며, 준비되기 전에 일단 행동부터 시작해보는 것이다. 




사회불안은 친구를 '찾으라고', 금방 누군가를 자기 편으로 만들라고 하지만 진정한 친구는 '만들어지는' 존재다. 우정은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더 가깝다. 하지만 이는 사실 좋은 소식이다. 숨어 있는 다이아몬드를 찾기보다 원석을 다듬어 친구라는 다이아몬드를 만들면 된다. 친구가 될 수 있는 원석은 어디에나 있다... 시작점은 바로 친절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면 일단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유일한 기준이다. 아직 친구는 아니지만 서로 친절하다면 앞으로 친구가 될 수 있다.               p.309


인생에 관한 한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다. 우리는 당장 내일 우리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 지 알지 못한다. 매일 같은 나날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 속에 불확실성이라는 변수가 있어 갑작스럽게 불협화음이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니 말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 사람들이 나를 나쁘게 생각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불확실한 우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두통은 사실 뇌종양일 수도 있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어느 날 갑자기 해고될 수도 있으며, 길을 가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이렇듯 우리의 삶은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정당한 이유로 넘쳐난다. 일상에서 겪는 가족 문제, 회사에서의 고민, 연인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연일 보도되는 각종 사건, 사고들까지.. 쉴 새 없이 많은 자극과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은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더 이 책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불안을 느끼는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격 자체를 바꿀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우리 안에 이를 극복하고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존재하고 있으니, 성격을 바꿀 필요도, 자신을 억지로 꾸며낼 필요 없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끄집어내기만 하면 된다고 말이다. 저자는 불안을 결함이 아니라 고칠 수 있는 일종의 습관으로 보고, 불안도 학습된 반응이므로, 이전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안이 학습된 것이라면 이는 곧 재학습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우리 모두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으로 편해질 수 있다.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고, 타인의 시선도 편히 받아들이고, 동료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 자, 이 책과 함께 사회불안을 극복하고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힘을 발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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