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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강아지 봉봉 9 - 출동! 하트 배달부 ㅣ 낭만 강아지 봉봉 9
홍민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낭만 강아지 봉봉> 시리즈가 벌써 아홉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근사한 번개 무늬를 타고난 엉뚱 발랄 사랑스러운 마당 개 봉봉과 고양이 친구 너트와 볼트의 모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시리즈는 아이와 함께 너무 재미있게 챙겨보고 있는 책이다.
전편에서는 길에서 만난 개 백구가 곧 강아지들을 낳게 되어, 봉봉과 친구들이 안전한 출산을 위한 '위대한 작전'을 펼쳤었다. '들개의 출산'이라는 특별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색다르면서도 매우 흥미진진했다. 봉봉은 백구를 도와주며 생명이 탄생하는 일의 소중함과 그 무게를 깨닫게 되었고 말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큐피드가 된 사랑스러운 봉봉이 표지로 등장했다. 좋아하는 친구가 있지만 고백할 용기가 없는 아이를 도와주기 위해 봉봉이 나선 것이다. 자신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하트 배달부라며 아이가 멋지게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과연 봉봉과 너트, 볼트는 성공률 100퍼센트라는 자신들의 장담대로 이 계획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까.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길고양이 볼트와 너트의 숨겨진 과거가 처음으로 밝혀지면서 재미를 더해준다. 봉봉이 고등어 냄새에 이끌려 음식점이 모여 있는 거리에 갔다가 미술 학원 앞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속에 고양이 두 마리와 웃고 있는 아이가 있었는데, 꼭 볼트와 너트를 닮은 모습이었던 거다. 지금보다 어려 보이고, 너트 눈에 상처가 없다는 것만 달랐는데... 과연 그림 속 주인공은 볼트와 너트가 맞을까?

시리즈의 시작에서는 아기 강아지 같았던 봉봉이 이야기가 거듭되면서 볼트, 너트와 함께 거리에서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다양한 사건들을 거치면서 조금씩 성장해오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나쁘다고 누가 그랬던가. <낭만 강아지 봉봉> 시리즈를 통해 만나는 개와 고양이는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하고,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아끼고 챙겨준다. 봉봉과 친구들은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볼트와 너트가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야기를 따라 가면서 자연스럽게 관계와 성장의 의미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를 통해 홍민정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거침없는 능력자 깜냥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봉봉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두 캐릭터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깜냥은 거침없는 능력자로 그려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봉봉은 어딘가 어리숙하고, 순진하면서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귀여운 면모가 더 돋보인다.
봉봉과 함께 다니는 볼트와 너트도 성격이 정반대라 더 재미있다. 볼트는 덤벙거려서 행동이 앞서지만, 너트는 차분해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특히나 개와 고양이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하고,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아끼고 챙겨준다는 설정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봉봉과 볼트, 너트가 날마다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되는 것은 이들 셋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함께 과거를 나누며 더 단단해진 봉봉과 친구들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