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작품만을 선별하여 전체 대본을 제공하는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시리즈' 신작은 영화 <소울>이다. 국내 유일 <소울>의 전체 대본을 담은 스크립트북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매우 기대하며 읽었다. <소울>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보았기에, 영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되새기면서 영어 표현들도 익힐 수 있을테니 말이다.
스크립트북은 왼쪽에 영어 대사와 지문이, 오른쪽에는 한글 해석이 수록되어 있다. 마치 영화의 자막을 보는 것처럼 수월하게 내용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중간 중간 영화 속 장면을 담은 스크린 샷도 수록되어 있어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해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영화 <소울>은 음악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언젠가 자신만의 연주를 하겠다는 꿈을 꾸는 조가 주인공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를 하게 된 거다. 오디션에 합격하고 신이 난 발걸음으로 저녁 때 자신이 하게 될 연주를 생각하며 걸어 가다가, 그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고 만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은 날에 죽게 되다니, 그날 밤에 공연이 있어서 지금 죽을 수는 없다고 외쳐 보지만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
그리고 다시 조가 깨어난 곳은 '태어나기 전 세상'이다. 영혼이 된 조의 모습은 정말 귀여운데, 그곳에서 조는 여러 영혼들을 만난다. 그곳에선 탄생 전의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받아 지구로 떠나는 곳이다. 조가 담당하게 된 것은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였다. 조가 꿈의 무대에 서려면 22의 지구 통행증이 필요했다. 과연 조는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길벗 홈페이지에서 전체 스크립트를 녹음한 오디오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스크립트북을 보면서 오디오북을 함께 활용했는데, 영화를 보는 것처럼 리얼하게 녹음된 오디오북이라 매우 활용하기 좋은 음원이었다. 디즈니 추천 성우가 영어 초보자도 들을 수 있도록 정확한 발음으로, 제대로 된 연기 표현으로 녹음했기 때문에 실제 영화 음원만큼이나 훌륭하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워크북이 별도로 수록되어 있다. 스크립트북에서 중요한 표현 100개를 뽑아, 그 표현들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알려주고 해당 표현을 활용한 추가 예시문도 두 개씩 수록되어 있다. 역시나 음원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어 문장들을 들어 보며 익힐 수 있다.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들만 골랐기에, 제대로 익히면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처럼 해당 영어를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어 학습을 위해 가장 좋은 영화 장르가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다. <소울>은 확실히 감동적으로 보았던 영화라서 그런지 전체 내용을 다 알고 있기에 영어로 다시 만나도 익숙했고, 영화의 내용을 다시 짚어 가며 표현을 익히는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특히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경우 슬랭이나 욕설 등의 거친 표현들이 거의 없고, 특정 분야의 어려운 표현들도 들어 있지 않다. 아이들도 볼 수 있는 등급의 영화이기에 표현도 비교적 쉬운 편이고,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내용으로 전개되기에 초보자들이 영어 공부를 하기에 최적의 텍스트인 것 같다.
영한대역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영어 대본만 보고 싶다면 오른쪽 페이지를 살짝 접어 해석이 보이지 않게 학습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하단에 주요 단어의 뜻도 정리해두었기 때문에 모르는 단어를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다. 영어 공부에 원서를 읽는 것이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사실 제대로 영어책 한 권을 끝까지 완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낯설고 어려운 텍스트로 공부를 하자니, 진도도 잘 안 나가고, 읽으면서 재미가 없으니 더 어렵게만 느껴지고 말이다. 이 책은 매번 실패하는 '원서 읽기'를 이번에는 제대로 끝까지 완독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영화의 감동과 영어 학습의 효과를 한번에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자, 한 해가 마무리되는 이 시기에 영화 <소울>과 함께 영어 공부를 시작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