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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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연 중국은 이 많은 불리함을 딛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까요? 중국 공산당도 이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텐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까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세계 질서 가운데, 어떤 나라가 어떤 방식으로 미래의 패권을 쥐게 될지 상상해 본다면 역사를 관통하는 통찰력이 더욱 선명해질 것입니다.            p.53


6,000년 인류 역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흥미진진하게 엮은 책이다. 역사 스토리텔러 김도형(별별역사)이 문명의 탄생부터 현대까지 다섯 가지 키워드로 세계사의 흐름을 재구성했다. 얽히고설킨 방대한 역사에서 흐름을 읽기란 쉽지 않은데, 인류 문명의 거대한 흐름을 바꾼 힘은 존재한다. 바로 지리, 전쟁, 종교, 자원, 욕망이 그것이다. 이 책은 그 다섯 가지 힘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새롭게 해석했다.


'지리'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결정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사례를 들려주고, 이탈리아, 일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인류사의 전환점이 된 '전쟁'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 본다. 영국, 스페인, 인도, 파키스탄을 통해 '종교'가 만든 문명과 갈등의 역사를 살펴보고, 네덜란드와 아프리카의 역사를 통해 '자원'이 부와 파멸을 동시에 가져온 역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욕망'이 만든 제국의 흥망성쇠는 광대한 영토로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제국의 몰락과 세계 최악의 빈곤국이 된 북한의 현실을 다루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세계사 책들은 범위가 너무 방대해서 재미있게 읽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가장 흥미로운 부분들만 중요한 키워드로 재구성했기 때문에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다. '인류의 역사를 드라마틱한 다큐로 본 느낌'이라는 추천사처럼 영상에 익숙한 이들도 지루할 틈없이 볼 수 있을 만한 세계사책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까지, 세계의 화약고라 평가되던 곳들이 연이어 폭발하고 있습니다. 짧았던 평화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싹틉니다. 그래도 전 세계의 노력을 통해 최대한 평화롭게 갈등을 해결하는 분위기가 다시 오기를 바랍니다. 전쟁이 남기는 것은 언제나 더 많은 희생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p.151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록 전 세계는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된 요즘이다. 과거와 현재, 우리와 세계는 거대한 인과의 사슬로 묶여 있고, 현재와 미래를 잘 살아 나가기 위해 과거를 돌아보아야만 한다. 그러니 이제 세계사는 선택이 아닌 꼭 필요한 고양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의 배경과 현재에 대해서도 미, 중 패권 경쟁의 시대에 더욱 주목받는 지정학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교과서에서나 만났던 2차 세계 대전과 태평양 전쟁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무려 4천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도 지금의 시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꼭 알아야 하는 주요 사건들을 연표로 정리해, 한눈에 알아보도록 했고 연표와 지도, 명화, 사진 등 100여 개의 도판을 수록해 배경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무엇보다 막힘없이 술술 잘 읽힌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오늘날 세계를 뒤흔드는 뉴스의 중심에는 늘 '역사'가 있다. 중동 분쟁, 미·중 패권 경쟁, 유럽의 정치 위기와 같은 이슈도 결국 역사를 통해 온전히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오늘날이기에 국경 밖 사건이라고 해서 결코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나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세계사인 것이다. 하지만 딱딱한 정보의 나열이라면 푹 빠져서 읽기 쉽지 않다. 지루하지 않게, 외워야 하는 지식이 아니라 이해하는 이야기로 만나는 세계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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