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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 고대 이집트의 불가사의한 무덤 ㅣ 데이비드 매콜리 건축 이야기 1
데이비드 매콜리 지음, 윤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칼데콧 연속 수상에 빛나고, 뉴욕타임스, 미국도서관협회,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크리스토퍼 상까지. 전 세계가 인정한 건축 이야기의 명작, 〈데이비드 매콜리 건축 이야기〉가 세계 최초로 9권 시리즈로 발간되었다.
시리즈는 피라미드, 고대 도시, 대성당, 성, 이슬람 사원, 공장, 마천루, 도시의 지하 세계, 큰
건축물로 구분해 9권으로 나왔는데,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모두 담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시리즈 중에 비교적 접근이 쉬운 피라미드, 고대 도시, 대성당, 성, 이슬람 사원까지 5권을 입문 편으로 먼저 만나보았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생활은 상당히 단순했다. 이집트에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좌우에 기다란 농경지가 있었는데, 일 년 중 89개월 동안
나일강 가의 조그만 땅을 일구며 밀, 과일, 채소를 키웠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고 나면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고 믿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하기만 하면 이 새로운 삶은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다. 살았을 때의 집은 진흙으로 만들어도 상관없었지만, 죽음 이후의 삶은 끝이 없기에 무덤은 튼튼한 돌로 만들었다. 그리고
영원한 삶을 위해 시신을 미라화해서 보존했다.

기원전 3000년부터 1100년까지
대대로 파라오라고 하는 왕이 이집트를 다스렸다. 피라미드는 죽음을 넘어 영원을 꿈꾼 파라오의 무덤으로, 수천 년을 버틴 고대 이집트의 불가사의이다. 피라미드는 한 개의
꼭대기 밑으로 네 개의 삼각형면이 펼쳐져 있는 모양으로, 파라오를 비추는 태양 빛을 상징했다. 그렇다면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거대한 불멸의 무덤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피라미드는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축물이다. 높이 약 146미터, 밑변 243미터의 거대한 석조 건축물로 평균 2.5톤의 돌 230만 개로 지어졌다. 대체 이집트인들은 어떻게 2톤이 넘는 수많은 돌을 쌓아 올렸을까? 피라미드는 어떻게 4,500년의 세월을 견뎌왔을까?

데이비드 매콜리는 직접 이집트로 가서 자료를 조사하고 관찰하여, 파라오들의
무덤이 어떻게 구상되고 건설되었는지를 세세하게 보여 준다. 파라오가 건축가이자 친한 친구인 마흐누드
호테프에게 영원히 남을 무덤을 설계해 달라고 지시한 것부터 시작해 부지가 정해지고, 설계도가 완성되고, 나면 인부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큰 돌을 자르는 석공, 자른 돌을 쌓아 올리는 벽돌공, 땅의 높낮이와 넓이 등을 재는 측량공, 회반죽공, 목수, 그리고
일반 노동자까지 수천 명의 사람들이 현장에 모여 일을 시작한다.
이 책은 피라미드의 건설에 동원된 모든 기술들을 기술적, 공학적으로
상세히 설명해준다. 매콜리가 정교하게 그린 펜화로 각각의 장면들이 보여지고 있어, 직접 그 현장에서 함께 체험하는 듯한 기분도 들 것이다. 매콜리는 “건축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 또한 그런 방법으로 만들어 졌기에 어린이들이 보더라도,
어른이 보더라도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이집트에 가보지 않았더라도, 실제로 본 것처럼 누구나 잘 아는
건축물이 있다. 피라미드가 아마도 그 대표적인 건축물이 아닐까 싶다.
그 거대한 규모와 축적된 시간으로 인해 건축물 자체보다 만들어지는 과정이 더 궁금한 것이 바로 피라미드이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파라오와 건축가 친구는 상상 속 인물이지만, 아마도
실제 그런 과정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어 준 이야기였다. B.C. 2468년에
시작된 공사는 파라오가 사망한 2439년까지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시신에 대한 방부 처리와 장례 의식까지 두루 설명을 마친 뒤에야 완성이 된다.
매콜리의 정교한 그림은 이집트의 장인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피라미드의
돌덩이 하나 하나를 모두 빼곡하게 그려 넣는 그 디테일함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단면도, 평면도, 조감도, 투시도에
이르는 다양한 그림들을 통해 제대로 된 건축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것이 어렵지 않게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더 좋았던 책이다. 어린이부터 전문 건축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책이고, 시리즈로 모아 두면 소장용으로도 너무 근사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