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킹의 8개 국어 - 서른 넘어 시작해 인생 레벨 업
와인킹(이재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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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신에 저는 외국어를 어제보다 좀 더 배워나갑니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아지게 만들어가는 거죠.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누구보다 그 언어를 더 잘하게 되는 경험을 7개의 외국어를 배우면서 빠짐없이 했거든요. 여러분도 비교 대상을 다른 사람이 아닌 '어제의 나'로 잡아보세요. 언어를 마스터하겠다는 헛된 욕심은 버리세요. 대신에 오늘 조금이라도 언어 공부를 하는 겁니다.           p.55


와인 관련 유튜브 채널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와인킹은 스물아홉에 독일어를 10개월간 공부해서 독일 전문대학 입학자격을 따내고, 서른다섯에 중국어를 10개월간 공부해서 HSK 5급까지 따냈다. 지금은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까지 더해 총 8개 언어를 구사하고 있으며, 어느덧 오십이 된 지금은 아홉 번째로 어떤 언어를 배울까 고민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살았다거나, 원래 어학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올바른 방법을 알고, 약간의 열정만 있으면 결국 해낼 수 있는 것이 외국어 학습'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어른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을 안내해준다. 새로운 언어를 1년 안에 마스터하면서, 매년 하나씩 할 수 있는 외국어가 늘어날 수 있다니 정말 꿈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도, 우리도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아주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외국어를 잘하고 싶다는 로망은 아주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결코 쉬운 결심이 아니다. 사회적 성취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닮고 싶은 어떤 세계에 닿기 위해 하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생업과 피곤에 밀려 미뤄지는 것들이 먼지만 쌓인 채 우리는 나이를 먹어간다. 그런데 이 책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동기 부여가 되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늘 하지 않으면 내가 필요로 할 때, 내가 원할 때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것이 외국어 능력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오늘 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오늘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섯 개 언어를 구사하게 되었을 때부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머릿속에 언어들의 방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언어별 단어와 문장 구조 등이 각 언어의 방에 들어가 차곡차곡 정리된다는 느낌이 들었죠. 미국 친구와 얘기하다 독일 친구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영어의 방이 닫히고 독일어의 방이 열렸습니다. 영어의 방문은 이미 닫혔기 때문에 영단어를 섞지 않고 오로지 독일어로만 얘기할 수 있었어요.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속도는 공부를 계속할수록 점점 빨라졌습니다.               p.254


저자는 말한다. 아무 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수업만 따라가서는 1년 만에 배울 수 있는 외국어를 10년간 배워야 한다고. 공부에는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외국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오늘내일 쓰고 모레 버리게 되는 능력도 아니라고 말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외국어 학습의 어려움을 풀어내는 열쇠는 천부적인 재능이 아니라, 해당 외국어를 얼마나 절실히 배우고자 하는지 그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다음에는 그 외국어를 좀 더 빠르게 잘 배우고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본적인 공부만 하면서 본인의 외국어 실력이 쑥쑥 늘기를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 수업을 듣거나, 며칠 공부하는 걸로 뭔가 달라지길 기대한다. 저자는 수업을 듣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수업과 수업 사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는가, 해당 외국어에 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만 외국어 실력이 늘 수 있다고 말한다. 


어른들의 언어습득력은 마치 방수포 같다. 흡수는커녕 살짝 젖지도 않는다. 그러니 '나보다 나은 사람이 제시하는 방법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릴 때 시작할수록 언어 습득 능력이 월등히 높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온 주입식 교육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졸업 후에는 사는 게 바빠서, 혹은 제대로 된 방법을 몰라서 외국어 실력을 키울 수 없었다. 하지만 십 대, 이십 대로 돌아가서 다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제대로 된 방법으로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최적의 언어학습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가 8개 국어를 구사하게 된 데에도 올바른 학습법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고, 이제 독자인 우리가 잘 읽고 활용해보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늦은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와인킹의 1년 안에 끝장내는 언어 공부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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