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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 - 국내 1호 영국 영어 인플루언서에게 배우는
박희아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분한 21세기 런던에서 셜록의 활약을 그린 BBC 드라마 <셜록> 시리즈를 아주 좋아한다. 아마도 영국식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이 드라마가 시작일 것이다. 영국식 영어하면 독특한 발음과 억양부터 먼저 떠올릴텐데, 사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미국식 영어와는 표현 방식과 문화적 뉘앙스까지 다른 점이 아주 많다. 하지만 딱히 영국식 영어를 공부해야겠다 싶은 계기는 없었는데, 이번에 아주 시선을 잡아끄는 책이 나왔다.
국내 1호 영국 영어 인플루언서가 런던에서의 오랜 학업과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이 책은 영국식 말투와 생활 감각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영국 영어 입문서이다.

영국식 영어의 발음은 정말 매력적이고 독특해서 자꾸 듣고 싶게 하는 마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영국식 발음 자체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자연스러운 발음에 영국 영어 특유의 억양과 어휘를 더해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단지 발음만 익히는 데 긏지 않고 영국의 문화와 소통 방식을 함께 이해한다면 더 흥미롭고 풍부한 배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우선 영국식 회화를 구성하는 기본 표현을 상황별로 만나본다. 영국식 인사라고 해서 미국식과 완전히 다르진 않지만, 영국인들이 자주 쓰는 말투나 표현은 따로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인들이 매일같이 쓰는 인사말인 'Are you alright?'는 안녕? 잘 지내? 처럼 가볍게 주고받는 안부인사이다. 하지만 미국식 영어에 더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어디 아파? 왜 그래? 처럼 걱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 'Hi, lovely!' 라든가 'Hiya!' 같은 식의 표현도 영국식 표현이다. 영국인들은 lovely를 다양한 상황에서 정말 자주 사용한다고 하니, 익혀두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킹스맨>도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문장을 꼽으라면 바로 'Manners maketh man'이 아닐까 싶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 짦은 한마디에 영국식 매너의 정수가 담겨 있다. 영국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도 '신사의 나라'인데, 실제로 영국에서는 감사와 사과를 일상적으로 표현하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영국식 영어는 제안할 때도 Why don't we ~?, How about ~?, Shall we ~? 처럼 배려와 정중함이 담긴 표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거적을 할 때도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더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완곡어법을 활용해 부드럽게 표현하는 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비가 자주 오는 나라로 유명한 영국답게 '비'와 관련된 영국식 표현도 많았고, 놀라움이나 기쁨 등 감정을 표현하는 영국식 영어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입모양부터 다른 '영국식 발음'에 대해서도 포인트를 콕콕 짚어가며 설명이 되어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TALK, FEEL, SOUND, TEA, SENSE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실전 회화부터 자주 사용되는 표현과 발음, 억양, 그리고 티타임 등 문화적인 부분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 영국식 영어에 관심이 있다면 정말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대화들은 MP3 음원으로 제공되는데, QR 코드로 간단하게 접속해서 들을 수 있어 좋다. 영국식 말투와 생활 감각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최초의 영국 영어 입문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런던 현지에서 담아낸 100% 리얼 영국식 영어를 배우기에 너무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중간중간 날씨, 교통, 돈, 축구, 육아 등 영국인의 일상 속 문화 상식들을 수록해 자연스럽게 영국에 대해서, 그리고 영국식 언어 감각에 대해서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해리 포터, 킹스맨, 셜록 홈스, 그리고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영국의 언어와 문화를 멋지게 보여주는 요소들에 매혹되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영국식 영어의 매력까지 공부해보면 어떨까.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의 차이는 약 5% 정도라고 한다. 사소한 차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작은 차이들이 두 언어의 개성과 매력을 만들어 준다. 같은 영어라도 단어 하나, 표현 하나가 다르게 쓰이면서 전혀 다른 의미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자, 브리티시 잉글리시의 정수를 배워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