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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돈을 쓰지 않고 지내는 것은 근력 운동과 같다. 가끔 생각났을 때만 하면 충분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해야 좋은 습관이 생긴다. 오지에 살지 않는 한, 요즘 시대를 사는 사람은 대부분 돈을 조금 내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불편도 해소할 수 있다. 상당히 돈을 쓰기 쉬운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어떻게 생각해도 바로 돈을 쓰는 편이 쉽다. 그렇다고 해서 일일이 절약을 의식하면서 사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 소개하는 방식처럼 돈을 쓰지 않을 방법을 일상에 녹여두면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 p.88~89
월급은 늘어나지 않는데, 물가는 높아만 가고, 카드값은 줄지 않고, 필요한 소비는 많아진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매달 생활비며 식비 등 고정 지출비를 제외하고, 일정 금액을 저축하며, 과소비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지만 모아 놓은 돈은 많지 않고, 월급은 카드값으로 다 빠져 나가고, 늘 돈이 부족하기만 하다. 딱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이름하여 '저소비 생활'! 기존의 통념과 다른 절약 방식으로 화제를 모아 출간 후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던 화제의 책이다.

저자인 가제노타미는 돈과 생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라이프 스타일 유튜버이다. 갖은 시행착오를 겪고 현재 월세 포함 한 달 생활비 70만 원 이하의 생활에 도달했다고 하는데, 가능한 걸까? 도쿄 도심에서 살면서 생활비가 70만원이라니... 너무 궁금해졌다. 어떻게 해야 생활비를 줄이면서도 자기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참기보다 불필요한 물건을 짊어진 생활이나 소비 흐름을 제자리로 되돌린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레 생활이 간소화되고 돈이 이전보다 필요 없어진다고. 그래서 이 책은 돈의 사용과 관리 방법,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까지 저자가 스스로 만족스러운 상태를 추구하며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얻어낸 저소비 생활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사람의 의식은 참으로 신기해서 이미 가진 게 많다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면 많다고 느껴지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다고 느껴진다. 그렇다면 자신이 만족하는 쪽을 선택해야 마음도 가벼워지고, 불필요한 일도 줄어든다... 이미 가지고 있고, 이미 갖추고 있음을 의식하면 초조함이나 불안함을 느낄 때 신기하게도 마음이 안정된다... 처방은 단 하나다. 나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바꾸면 된다. 이미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습관만 있어도 낭비가 줄어들어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생활할 수 있다. p.244~245
'보복 저축'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는 해외여행, 명품, 외식에 지갑을 열던 '보복 소비'의 반대 개념으로, 생활필수품 이외에는 거의 소비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극단적 소비 절제 현상이 MZ세대 사이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내 집 마련 꿈을 이뤄줄 유일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외식비가 급등하는 등 고물가로 인해 '짠물 소비'가 확산되고 있어, 편의점 마감세일 등이 인기라는 보도도 있었다. 절약에 관련된 키워드는 세대를 불문하고 관심이 뜨겁지만, 문제는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실제 자신의 월 생활비를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누어 항목별로 보여준다. 생활비를 먼저 정하고, 그 이외의 금액은 모두 저축하는 방식으로 했더니, 생활비 낭비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수입대비 돈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부터 소비를 줄이는 도구까지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돈, 의식주, 생각이라는 카테고리로 구성해 각각의 항목들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정리된 책이었다. 특히나 '저소비 생활'이 극단적인 절약이나 물건을 줄이는 미니멀리즘과는 다르게, '있는 그대로의 나'로 돌아가는 작업'이라는 저자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회사원으로 일할 때는 맞지 않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돈을 들여 보충해야 할 일이 많았다면, 회사를 그만 두고 지금의 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거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자가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과도 같다고, 자가소비 시스템으로 생활과 내면이 채워지면 누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지 않으므로 추가 서비스 요금이 필요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럽게 생활비가 줄어든다는 거다.
행복을 느끼는 것은 돈을 쓰는 행위나 돈 자체가 아니라 결국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아무리 절약해도 힘이 들다면 행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내가 무엇에 행복을 느끼고, 평소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면 좋을지 의식하기 시작하면 불필요한 소비도 줄어들고, 저소비 생활도 더 충실해진다고 말이다. 자, 총 조회 수 2,400만 화제의 절약법이 궁금하다면, 의미 없이 쓰고 후회하는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소비가 줄면 행복도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한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더 건강하고, 여유롭게, 저비용 고만족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