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꼬똥, 나야 김단우야 ㅣ 노란 잠수함 18
지안 지음, 이주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우에게 처음으로 강아지 가족이 생겼다. 새하얗고 풍성한 털이 솜사탕 같기도 하고 몽실몽실 구름 같기도 한, 꼬똥이다. 꼬통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자, 역시나 단우가 이름을 가지고 놀리기 시작한다. 사실 나우와 단우는 산후조리원도 같고, 생일도 같으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친구들도 같다. 하지만 이상하게 성격이 잘 맞지 않아 같이 어울리긴 하지만 별로 친하진 않다. 단우는 작년에 키우던 꽃별이를 먼저 떠나보냈다. 강아지를 처음 키우게 된 나우와 강아지를 오래 키워본 노하우가 있는 단우 사이에 '꼬똥'이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신경전이 시작된다.

나우네 가족은 곧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갈 예정이다. 나우는 꼬똥이와 함께 할 첫 여행이 너무 기대가 된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만나게 될 외삼촌 딸인 지우가 개털 알레르기가 심하다고 연락이 온다. 개털 알레르기가 심하면 꼬똥 털끝만 스쳐도 응급 상황이 벌어질 텐데 큰일이다. 방법은 하나다. 여행을 취소하거나, 아니면 꼬똥을 아는 사람에게 맡기는 거다.
마침 단우네 엄마가 정 안 되면 꼬똥이를 단우네 집에 놓고 가라고, 대신 돌봐주겠다고 말도 한 참이다. 하지만 나우는 단우랑 꼬똥이 함께 있는 건 싫었다. 꼬똥이 나우보다 김단우랑 더 친해질까봐 걱정이 되었던 거다. 강아지 호텔이나 동물 병원에 맡기기엔 꼬똥이가 아직 너무 어리고, 낯선 환경에 있으면 놀랄 것 같기도 하다. 결국 나우네 가족은 꼬똥이를 단우네에게 맡기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바다에 가서도 나우는 꼬똥이 생각만 난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꼬통 같은 구름이 몽실몽실 떠 있고, 하필 바닷가에 강아지들이 정말 많아서 꼬똥이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마음만 드는거다. 게다가 단우는 첫날만 꼬똥 소식을 알려주고,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다. 엄마 아빠도 꼬똥이가 점점 걱정되기 시작해 나우네 가족은 원래 예정인 닷새가 아니라 이틀 앞당겨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단우네가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휴가를 가게 되었다며 꼬똥이도 함께 갔다는 거다.
"왜 김단우네가 꼬똥을 데리고 휴가를 가냐고!"
급기야 화가 잔뜩 난 나우는 단우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말해 버린다. "꼬똥 우리 강아지거든!" 나우는 꼬똥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났고, 짜증도 났다. 안그래도 사이가 나빴던 단우와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두 아이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꼬똥이는 정말 나우보다 단우를 더 좋아하게 된 걸까?

내 강아지가 나보다 내 친구를 더 좋아한다면 어떨까? 나와 별로 친하지 않는 그 친구가 내 강아지와 친하게 지낸다면? "김꼬똥! 넌 김단우가 아니라 김나우의 동생이라고!" 외치고 싶은 나우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아 더 귀여운 이야기였다. 이 작품은 <오늘부터 배프! 베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지안 작가가 쓴 첫 저학년 장편동화다. 꼬똥이 단우랑 너무 잘 지내는 것 같아 서운하고 꼬똥이 단우를 더 좋아하게 될까 봐 조바심이 나는 나우의 질투를 다정하고 섬세하게 그려내 어린이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강아지를 좋아한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인해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어린이들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