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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핵심 -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부를 쌓는 방법
다리우스 포루 지음, 박선령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과 관련해 우리가 알고 있는 건, 신뢰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불어나게 하라는 것이다. 굉장히 쉬운 방법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부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더 많은 돈을 원하지만 동시에 마음의 평화도 원하는데, 이 두 가지가 항상 공존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많아서 생활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 돈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릴 수 있다. 우리는 재정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다 번영해야 한다. p.16
부자가 되는 방법을 다루고 있는 수많은 재테크, 경제, 자기계발서들이 있지만, 이번에 만난 책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저자인 다리우스 포루는 '투자는 이론이나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 관리의 문제'라고 말하며, 그에 대한 해답을 스토아 철학에서 찾는다. 투자 전략에 스토아 철학을 적용하면 주식시장에서도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는 거다. 스토아 철학의 기본 원칙은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에너지를 집중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 내면이 평온해질 것이다. 그러면 일관된 태도로 투자를 계속할 수 있게 되어 돈이 복리로 불어난다는 건데, 저자는 이러한 깨달음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적용해볼 수 있도록 알려준다.
스토아 철학이 권하는 것처럼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할 줄 알게 된다면, 균형 있는 삶에 조금 더 가까워질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내버려두고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삶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2500년 전의 고대 그리스 철학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철학이 바로 삶'이었다. 철학으로 삶을 성찰하고, 삶으로 철학을 살았던 고대 그리스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곧 사는 것'을 의미했으니 말이다. 특히나 논리적 증명이나 토론에만 관심이 있었던 다른 철학자와는 달리 스토아 철학자들은 끊임없이 이론을 배우고, 그것을 현실에 쉴 새 없이 적용했다. 말만 번지르르한 철학과 달리, 스토아 철학은 일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삶의 기술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다.
매일 걷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려면 날씨가 어떻든, 일이 얼마나 바쁘든 상관없이 매일 걸어야 한다. 비가 온다면 집에 있는 러닝머신 위에서 걷거나 헬스클럽에 가야 한다. 이것이 지속적인 행동으로 습관을 형성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에게는 투자 습관이 없다. 그들은 조건이 완벽할 때만 투자하고 싶어 한다... 완벽한 조건에서만 투자하고 싶다는 것은 하늘에 구름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는 29도의 날씨일 때만 산책하겠다고 말하는 것과도 같다... 습관을 형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행동을 아주 단순화해서 그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p.94~95
자, 그렇다면 스토아 철학이 알려주는대로, 어떻게 해아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될까. 어떻게 해야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장기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 책에 따르면 그에 대한 대답은 3단계로 정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부의 핵심 3단계로 1단계 나에게 투자하라, 2단계 손실을 받아들여라, 3단계 돈을 복리로 늘려라, 이다. 1단계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수입의 최소 10퍼센트는 투자에 할애해야 하며, 투자가 습관이 될 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2단계는 단기 손실에 익숙해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가진 돈을 다 잃어서는 안되며, 탐욕을 버리고 굳건한 투자 마인드를 지켜야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3단계가 되면 돈이 돈을 버는 단계에 들어선다. 꾸준히 투자를 계속해 왔다면 돈이 스스로 일하게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판단을 믿고, 원래 세웠던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삶을 즐기면서도 투자할 수 있는 시기가 되는 것이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럴 권리가 있다.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살면서 혹시 직장을 잃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그러한 패턴에서 벗어나야 부자가 될 수 있다. 어떤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게 습관이 된다. 저자는 단순한 행동의 반복이 투자 습관을 기른다고 말하며, 투자가 어쩌다 한 번씩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제시한 길을 따라가 보면 분명 효과가 있을 거라고, 저자는 장담한다. 처음에는 투자와 철학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제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대단히 실용적이고 현명한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아 철학이 알려주는 투자 테크닉이 궁금하다면, 고대 철학자들의 시대를 뛰어넘는 투자 인사이트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