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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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은 지금 하고 싶지 않아서 결심을 한다. 결국 미루고 싶을 때 결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안 된다. 자, 지금부터 절대 결심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라. 아니다. 그냥 하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결심하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 얼마든지 있다. 그것을 시작하고 계획을 세우라. 그리고 '문득'이 튀어나올 때까지 꾸준히 밀고 나가라. 결심 금지.               p.172



올해 출간되어 아주 많은 사랑을 받은 책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를 만나보았다. 저자의 '지난 10여 년간의 인생 내공이 응축된 책'이라는 설명처럼, 그 동안의 파란만장했던 삶에 대한 이야기부터 고전을 만나면서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서 그려져 있는 책이다. 저자는 낮에는 MBC 개그맨으로, 옥션에서 마케팅팀 대리로 일하고, 밤에는 네다섯 군데씩 밤무대에 오르면서 8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2005년에 교통사고가 났고, 당시 의사는 사흘 안에 죽을 수 있으니 유언하고 신변을 정리하라 권했다고 한다. 언젠가 있을 행복한 날을 누리기도 전에 사형선고를 받고 나니, 그제야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다행히 그는 죽지 않았고, 죽음 앞에 가서 후회가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달라지기 시작한다. 


지금 저자는 매일 아침 7만 명이 찾아 듣는 유튜브 강의를 하고, 한 달에 20여 차례 전국 강연장에서 독자들을 만나며 살고 있다. 매년 찾아오는 우울증을 떨쳐버리기 위해 시작한 '아침 긍정 확언'은 어느새 1000일에 도달했고, 올해 출간한 이 책은 말그대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이끈 것이 바로 '고전'이었다고 말한다. 수백 수천 년 동안 검증받은 비법을 담고 있는 책이 바로 '고전'이라고 말이다. 사실 시중에 '고전' 읽기를 다루고 있는 책은 굉장히 많은 편이다. 에세이처럼 풀어 쓴 경우도 있고, 인문학서처럼 비평을 하는 경우도 있고, 누구나 읽기 쉽게 리뷰처럼 쓴 책도 있다. 그런데 <고전이 답했다>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고전을 찬양하고 있다. 어떤 고전이든 '자기화' 해서 읽어내고, 삶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는 적당히, 대충 흘려 읽지 않고, 읽고 또 읽고, 받아 쓰고 생각하며 치열하게 읽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읽는 순간, 내 가슴속에서 늘 새롭게 태어난다면 어떤 책이든 자신의 것이 될 것이다. 그렇게 푹 빠져서 읽고, 단순히 읽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화 시킨다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고전의 효과를 삶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감히 애기하는데 독서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고급스러운 쾌락이다. 욕심이 사라지고 사랑이 충만해진다. 읽던 책의 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눈을 감는다. 비유와 상징, 은유로 압축된 문장이 '나'라는 압축 해제 파일을 통해 가슴속에 알알이 다운로드된다. 그 문장들은 심장을 뜨겁게 만들어 뒤집히게 하고, 한 사람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그 순간 나에게는 시간마저 압축하는 힘이 생긴다. 그래서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산다.                p.201


이번에 새롭게 나온 버전은 '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으로 책과 함께 나만의 책 만들기 노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내가 저자가 된 것처럼 소개글을 적고, 쓰고 싶은 책의 소제목을 자유롭게 구성해보고, 가이드를 참고해 본격적으로 나만의 글을 적어볼 수 있는 노트이다. 내가 만든 나만의 책은 '매일 읽고 쓰는 삶'이다. 이 제목은 내 삶의 모토같은 것인데, 무슨 일이든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전이 답했다'를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얼마나 오래전에 쓰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읽고 깨달음을 얻고, 인생에 적용하고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라면, 곧 나만의 고전'이라는 저자의 말이었다. 실제로 그는 이 책에 수록된 거의 모든 고전을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여 읽어내고 있었다. <변신>, <돈키호테>, <인간의 대지>, <토지>, <이반 일리치의 죽음>, <에밀>, <소유냐 존재냐>, <징비록> 등의 고전 작품들이 이 책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저 취미가 아닌 삶을 바꾸기 위한 도구로서의 독서란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나만의 책 만들기도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로 시작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행해야 하는 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고전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자신만의 책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고전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다면,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 달라질 것이다. 고전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순간, 내 삶에 비추어 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을 쓴 저자가 독자들에게 가장 바라는 바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 이제 고전을 읽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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