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말 통역사 김야옹 1 - 부자 개의 유산을 지켜라! 멍멍말 통역사 김야옹 1
강효미 지음, 윤태규 그림 / 아울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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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똑볶이 할멈> 시리즈를 재미있게 봐왔는데, 바로 그 시리즈를 쓴 강효미 작가의 첫 동물 동화가 나왔다고 해서 만나보았다. 이번 시리즈에는 '동물말 통역사'라는 가상의 직업이 등장하는데, 동물의 말을 알아듣고 할 줄 알아서 인간들과 대화할 수 있게 전달해 주는 사람이라니... 실제로 존재한다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들었다. 


외국어를 통역해주는 것처럼 동물의 말도 통역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에서 이 이야기가 탄생했다고 하는데 공감하는 이들이 꽤 많을 것 같다. 자신의 반려동물과 대화할 수 있게 된다니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이 시리즈의 주인공 김야옹은 얼마 전 동물말 통역 학교를 졸업하고 통역 사무소를 차렸다. 하지만 학교를 꼴등으로 졸업한 탓인지, 다른 통역 사무소와는 달리 김야옹의 사무소는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사무실의 월세도 벌써 석 달째 내지 못하고 있어 쫓겨나기 직전이었는데, 사실 사무소가 일터이자 집이었기에 김야옹은 당장 길거리로 나앉게 생긴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을 찾아온 웬 더러운 개 한 마리 도와준 것을 계기로, 수많은 개들이 김야옹의 통역 사무소에 몰려들게 된다. 동네의 개라는 개는 모조리 찾아온 것처럼 정신이 없었는데, 하필 돈을 낼 주인이 없는 떠돌이 개들만 사무소에 찾아오는 탓에 지갑에 땡전 한 푼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결국 사무소를 비워줘야 할 지경에 이르는데, 그날 건물주의 딸이자 반려견인 '부자'가 나타난다. 주인 아저씨가 쓰러지게 되면서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자신을 내쫓았는데, 자신을 도와주면 사무소에 투자를 하겠다는 거였다. 




김야옹에게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건물에서 내쫓기기 직전에 찾아온 부자 개의 의뢰를 해결해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과연 김야옹은 의뢰를 제대로 처리해내서 사무실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 


귀엽고 유쾌한 에피소드 속에 버려진 동물들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도 함께 있어 아이들에게 중요한 가르침도 주는 이야기였다. 사람에게 버려졌지만 그럼에도 개들은 주인을 미워하지 않고 하염없이 기다린다. 이런 일들은 실제 뉴스 보도에서도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반려'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알 것이다. 개들의 행동과 소리로 어느 정도 뭘 원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짐작할 수는 있지만, 온전히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 초등학생들에게 미래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면 꼭 언급되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동물말 통역사'라고 한다. 사랑하는 동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족같은 동물의 말을 알아듣고 헤아려주고 싶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소망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쩌다 보니 부자개가 사장이 되고, 김야옹이 조수가 되어 버리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앞으로 멍멍말 통역 사무소에서 벌어지게 될 일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언젠가 정말로 동물말 통역사라는 직업이 생겨나기 전까지, 이 시리즈를 통해서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달콤한 상상을 해보는 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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