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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거핀 일상 만화 1 ㅣ 소맥거핀 일상 만화 1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네트워크 감수, 소맥거핀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77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애니메이션 채널, 소맥거핀이 책으로 나왔다. 소맥거핀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인 '일상 만화 시리즈'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도록 만화로 재탄생시켰다. 남매 전쟁, 할머니의 손주 사랑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물론 재미있다. 어딘가 이상하지만 공감되는, 어이없지만 빵빵 터지는 웃음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가족 중 최약체이자 서열 꼴지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주인공 소맥이, 부동의 서열 1위 엄마, 귀여운 외모와 달리 상남자 그 자체인 아빠, 소맥이 괴롭히기가 제일 재밌는 누나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그리고 사람 외의 등장인물은 심심하면 소맥이에게 장난을 치는 귀시니, 소맥이가 질색하는 동거 벌레 바선생, 귀시니가 아끼는 반려 식물 다육이와 누나가 길에서 데려온 고양이까지 소맥거핀 집안의 구성원이다.
누나는 소맥이에게 매번 잔심부름을 시키고, 소맥이가 끓인 라면을 뺏어 먹는 적군이지만, 소맥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는 멋지게 나타나 해결해준다. '누가 내 동생을 괴롭히는 거야?' 하며 적을 무찔러 주지만, '내 동생은 내가 때린다!'라며 결국은 소맥이를 혼내며 집에 데려가는 누나의 뒷모습은 어쩐지 웃프다. 적군인지 아군인지 진짜 알 수 없는 남매 사이의 이야기는 현실보다 더 리얼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것 같다.
공포의 할머니 사랑 에피소드도 굉장히 공감되었는데, '우리 강아지들, 밥 더 먹어라!'로 시작되는 두 시간 동안의 식사 시간은 좀 많이 과장되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슷한 상황을 경험해봤을 테니 말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새끼,라는 표현처럼 할머니들은 어린 손녀, 손자들 앞이라면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 늘 안절 부절이다. 뭘 해도 예뻐죽겠다는 할머니들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우주 최강 할머니의 손자 사랑 편은 사랑스러운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는 바로 '귀시니'였는데, 심심해서 종일 소맥이를 따라 다니는 '귀시니의 하루'와 다육 식물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 '내가 지켜! 다육이' 두 편의 에피소드에서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꿈속에서도 다육이를 지키는 귀시니의 모습은 정말 너무 귀여웠다. 귀시니의 지극정성 보살핌으로 밤사이 다육이가 너무 커버려서 집안 서열 최약체인 소맥이를 밀어내고 위로 올라서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 앞으로 이어질 에피소드에서도 귀시니의 활약을 기대해봐야겠다.
이 책에는 유튜브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코너들도 있다. ‘소맥이의 먹잘알 테스트’와 ‘숨은 그림 찾기’, 소맥이의 귀여운 일기, 그리고 소맥거핀 심층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어 소맥이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영상 편집과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맥거핀이 소맥이 다음으로 좋아하는 캐릭터가 강력한 힘으로 뭐든지 무찌르는 엄마와 막내 같은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귀시니라고. 영상 하나를 편집하는데 기본적으로 1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하니,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편집해서 올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꿈이라면 소맥거핀의 인터뷰를 더 관심있게 읽게 될 것 같다.
스트레스 가득한 날, 동글 말랑 귀여운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좌충우돌 일상을 통해 기분 전환해보는 건 어떨까. 엉뚱한 상상력과 코믹함으로 스트레스를 저 멀리 날려 줄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