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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한국사 : 홍범도 ㅣ Who? 한국사 47
김현수 지음, 박종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8월
평점 :
《who? 한국사》 시리즈 마흔 일곱 번째 인물은 독립 운동가 홍범도이다. 그 동안 선사, 삼국시대부터 남북국 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근대의 인물들을 만나고 있다. '인물'을 알아야 그 시대가 보인다는 말처럼, 《who? 한국사》 시리즈는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짚어낼 수 있도록 해준다.
Who?시리즈는 한국사 뿐만 아니라, 인물 중국사, 아티스트, 인물 사이언스, 세계 인물, 그리고 스폐셜, K-pop라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위대한 인물들을 소개해왔다.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라 방학때부터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래서인지 이번 책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지난 2021년 8월 15일 광복절 아침, 카자흐스탄으로부터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식이 있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조국 해방을 불과 2년 앞두고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숨을 거둔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장군의 유해가 2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귀환했고, 대한민국 정부는 건국훈장 중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자, 그럼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 최대의 승전을 기록한 걸로도 유명한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만나보자.
1868년 10월 12일 평안도 평양, 훗날 독립운동의 전설적인 영웅이 될 아이가 태어난다. 어머니는 출산으로 쇠약해진 몸을 추스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아홉 살 때 아버지마저 고된 머슴살이로 인해 병들어 세상을 떠나고 만다.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된 홍범도는 숙부의 집에서 살아가며, 마을 지주의 농지에서 소작하는 일을 부지런히 도왔다. 하지만 지주를 비롯해 가진 사람들의 천대와 억압은 끊이지 않았고, 홍범도는 가진 게 없다는 이유로 천대하고 억압하는 세상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공고를 보고 군인이 된다면 최소한 신분 때문에 차별 받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에 군대에 지원하게 된다. 나팔수로 근무하기 시작했지만, 뛰어난 사격 실력을 보여 파견 병력에 차출되어 서울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군 생활을 하는 4년 동안 보고 겪은 것은 군대 내부의 부패와 차별, 잦은 구타였고, 더 이상 부당한 차별에 굴하며 구차하게 살지 않겠다고 마음 먹은 홍범도는 군대를 떠나기로 한다.
이후 황해도에 있는 제지소에서 근무하며 종이 만드는 기술을 익히고, 금강산을 유랑하다 사찰에 가게 되어 승려의 길을 걷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인근 사찰에서 수행 중인 여승을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사람은 아이가 생겨 사찰을 떠나기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건달패들을 만나는 바람에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이후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깊은 산골에서 살던 홍범도는 우연히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듣게 되고, 의병 운동에 뛰어 들게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본군에 맞서 활약하는 홍범도의 면모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의병의 길은 험난했고, 이후 시간이 더 흘러 의병 항쟁은 독립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국내외로 독립의 정서가 뜨거워지는 정세 속에서 홍범도는 대한독립군을 창건했고, 약 3백 명에 달하는 대한독립군을 이끌고 독립 전쟁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홍범도는 수많은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면모를 보여왔다. 평생 고단한 투쟁을 해오며 살았지만, 단 한 번도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것에 굴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항쟁을 이어갔다. 이것은 후대에 그의 이름이 오래도록 기억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딱딱한 역사도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도록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학습 만화로 풀어내고 있어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에피소드 중간 중간에 '한국사 흐름 잡기'라는 코너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어 더욱 깊이 있는 독서가 되도록 도와준다.
이야기가 다 끝이 난 뒤에는 독해 워크북을 통해서 한국사와 국어 실력도 쌓을 수 있다. 매일 1장씩, 하루 15분정도 시간을 내어 7일 동안 해볼 수 있는 독해 활동 워크북은 만화를 통해 알게 된 인물에 대해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의 글과 문제를 수록하고 있다. 뉴스, 강연록, 일기, 편지, 체험 학습 보고서 등 지루할 틈없이 한국사 공부를 할 수 있어 아주 유용했다. 《who? 한국사》 시리즈를 통해 역사와 문해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