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귀신 동동이 1 - 귀물 불만 해결소 이불 귀신 동동이 1
김영주 지음, 할미잼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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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딱 하루, 음력 1월 16일은 귀신의 날이다. 그날은 귀신들이 인간 세계로 놀러 나갈 수 있는 날인데, 인간 세계로 나간 귀신은 꼭 첫닭이 울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 규칙이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귀신문을 지키는 커다랗고 무시무시한 뱀한테 꿀꺽 사라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인공 동동이는 이번에 열 살이 되어 인간 세계에 드디어 갈 수 있게 되었다. 앞집 여우 요괴랑 뒷집 너구리 도령은 작년에 열 살이 되어 인간 세계에 다녀왔는데, 그들의 자랑이 부러웠던 동동이는 손꼽아 오늘 만을 기다려왔다. 




동동이는 이불 귀신으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다닌다. 동동이네 가족들이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니게 되었는데, 이불 귀신은 마음먹기에 따라 보이게도, 안 보이게도 할 수 있다. 


일 년 내내 어두운 귀신 세계와는 딴판으로 사방이 알록달록 반짝반짝 빛이 나는 인간 세계에 동동이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꼬마 아이의 아이스크림을 베어 먹고 울음을 터트리게 만들고, 과인 가게에 쌓인 사과를 굴러 떨어지게 만들고, 세워 놓은 자전거를 툭 쳐서 넘어지게 만들고... 동동이의 장난에 버글버글, 와글와글, 순식간에 거리는 시끌벅적해진다. 




동동이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인 야광귀 야름이도 장난치는 걸 엄청 좋아해서 함께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 새 귀신문이 닫힐 시간이 다가온다. 동동이와 야름이는 죽을힘을 다해 뛰어 가지만, 하필 동동이의 이불 끄트머리가 나무에 걸려 시간이 지체되고.. 결국 귀신문을 지키는 뱀이 야름이를 한입에 삼켜 버리고 만다. 친구를 잃게 된 슬픔에 눈물을 터트리는 동동이, 게다가 귀신문은 내년에나 열릴 텐데 이제 동동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 세계에 머무르기 위해 동동이는 귀물 불만 해결소에서 일하게 되고, 뱀이 삼킨 귀신들이 벌로 귀물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 귀물로 바뀐 야름이를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사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동동이가 버들이와 붉은 까마귀와 함께 물건에 갇힌 귀신인 귀물들의 불만을 들어주는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 다양한 그들의 사연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인형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동동이는 수미를 짝사랑하는 은준이를 만나러 간다. 은준이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수미와 그런 은준이 곁에서 힘이 되어 주고 위로해주는 소꿉친구인 민지. 이들 세 명의 이야기는 요즘 어린이들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어 공감하면서 읽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삼단 같은 머리', '손 안 대고 코 풀기', '긁어 부스럼' 등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속담 표현들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나 좋았던 것은 초판 한정으로 독후활동 부록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초등 교과 연계 단원이 정리되어 있고, 독서 전 활동과 독서 중 활동, 그리고 독서 후 활동으로 구분되어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상상의 날개를 펴보고, 작품 속 인물이 되어 보기도 하며, 인물의 말과 행동을 상상해보고, 일이 일어난 차례를 살피는 등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로운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주 만족도가 높았다. 


'이불 귀신 동동이 시리즈'는 가볍게 읽지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깊게 빠져 드는 시리즈가 될 것 같은 이야기였다. 다음 귀물은 누구인지 예고편도 있어 2권도 기대가 되었다. 다음 편에 등장할 귀물은 수많은 기계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만불산'이다. 아이가 사라졌는데 찾을 방도가 없다는 사연이 귀물 불만 해결소에 접수가 되었는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다려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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