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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도서관 1 - 악몽 도서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ㅣ 악몽 도서관 1
가야마 다이가 지음,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5월
평점 :
악몽 도서관은 어린이들이 꾼 무서운 악몽을 책으로 만들어 보관하는 신비로운 도서관이다. 이곳은 초대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데, 해골 모양처럼 생긴 '악몽의 표시'를 자신의 방에서 발견한 어린이만이 입장할 수 있다. 개관 시간은 밤 이슥할 무렵부터 새벽까지, 장소는 비밀의 어둠 속, 읽을 수 있는 책의 수는 한 사람당 다섯 권으로 하룻밤에 한 권씩만 볼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책장, 어린이들이 꾼 무서운 꿈, '악몽'의 기록들로 가득한 도서관이다. 악몽 도서관에 있는 악몽 책이라니, 대체 어떤 책일까 궁금해질 것이다.
도서관 안내인인 콩세르주는 손님에게 딱 맞는 책을 소개해준다. 달콤하지만 수상쩍은 향기가 나는 차 한잔과 함께 말이다. 자, 이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첫 번째 밤에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정환이의 악몽을 담은 <눈속임 티타임>이다. 부모님이 외출하셔서 혼자 집을 보고 있는 정환이는 종이 쪽지 한 장을 발견한다. 삼촌이 맛있는 차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삼촌 댁에 가서 놀라는 거였다. 삼촌의 집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커다란 정원이 펼쳐져 있는 저택이었다. 정환이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삼촌과 또래의 사촌들과 함께 아주 특별한 티타임을 가지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초콜릿 케이크의 맛은 끔찍했고 쿠키를 먹으니 입안이 벌레처럼 날뛰기 시작했으며, 다들 벌컥벌컥 마시고 있는 차는 맹독 차였다. 과연 정환이는 무사히 티타임을 끝내고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이어지는 이야기는 사라진 오빠를 찾아 숲속으로 향하는 소미의 <털실 저택>, 학교 괴담으로 유명한 유령 계단에 가게된 정하의 <조용한 메시지>, 피아노를 잘 치고 싶다는 마음에 마녀에게 레슨을 받게 된 아라의 <공포의 피아노 레슨>, 그리고 책 속에 사는 잉크 괴물에게 친구를 빼앗긴 동윤이의 <책 속의 몬스터>이다.
이 책에는 오싹하지만 귀엽고, 읽는 내내 등골이 서늘해지는 다섯 편의 악몽이 수록되어 있다.
흔한 어린이 공포물이 아니라 차별화된 독서 체험을 제공하는 웰메이드 호러판타지라는 점이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다. 어린이들의 악몽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악몽 도서관이라는 흥미로운 설정,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매력적인 도서관의 직원들도 인상적이다. 악몽 도서관에서 훔쳐오는 오싹하고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은 역시나 무서운 꿈을 자주 꾸는 어린이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공포물을 좋아한다. 나 역시 초등학생 때 가장 무서운 이야기들을 많이 찾아 읽었던 것 같다. 무서운 이야기를 읽으면서 반대로 현실의 내가 안전하다는 위안을 얻기도 하고, 잔뜩 긴장하고 읽게 만드는 스릴감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하나의 일탈처럼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특히나 이번 <악몽 도서관> 1권은 초판 한정 야광책으로 만날 수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2권이 올여름에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또 어떤 오싹한 이야기를 들려줄 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