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진짜 공부 - 10대를 위한 30가지 공부 이야기
강원국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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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에 싫다는 소리를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살 때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만 하면서 살게 됩니다.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일이어서 그 일을 할 대는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싫은 걸 하지 않는 데 그쳐선 안 됩니다. 좋아하는 걸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자기가 원하는 공부를 찾으려면 책을 읽어야 하지요.          p.41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로 만났던 강원국의 첫 공부법 책이다. 그는 김우중 회장을 모시면서 말을 배우기 시작했고, 말이 절실했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아래서 '말'을 듣고 쓰고 고치는 일을 해왔다. 청와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8년간 일했던 것을 바탕으로 두 대통령에게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운 ‘말과 글’에 관한 책을 썼고, KBS1 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 진행을 하며  '말이 되는 삶, 삶이 되는 말'에 관해 들려 주었다. 말하기에 자신이 없어 언제나 말이 어렵고 두렵기만 했던 그가 수천 번의 강연을 진행해온 강사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전작에서 읽었었기에, 그런 그가 들려주는 '공부법'은 어떨지도 매우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청소년 독자들을 대상으로 30가지 공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전히 입시 지옥과 성적 만능주의의 굴레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이 우리 나라의 10대 청소년들이라, '진짜 공부'가 무엇인가에 대해 짚어보는 이 책이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딱 4주 분량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 하루에 하나의 챕터씩 읽다 보면 한 달이 지났을 때 공부를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확 달라져 있을 것이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서 시작해, 동기 부여, 시간 관리, 지구력 등을 다지는  Week 1, 습관 형성, 노력과 성실, 상상력, 집중력 등을 배워보는 Week 2, 요약력, 기억력, 질문력, 어휘력 등을 살펴보는 Week 3, 그리고 관계 맺기, 만남과 대화, 말투와 인격, 리더의 사고법 등으로 공부의 범위를 확장해 보는 Week 4로 구성되어 있으니 지금부터 '진짜 공부' 로드맵을 따라가 보자.

 

 

 

공부 잘하는 비결도 여기에 있습니다. 선생님 입장이 되어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말해 보면서 자기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죠. '내가 선생님이다. 지금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겁니다. 그리고 선생님처럼 말해 보는 겁니다. 그러려면 혼잣말을 많이 해 봐야 합니다... 할 말이 있는지, 말할 수 있는지 혼자 말해 봐야 합니다. 말해 보면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 내 생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하다 보면 생각이 나고 정리도 됩니다... 말할 수 있어야 공부가 제대로 된 것입니다.            p.143~144

 

삶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과제를 부여한다. 어떤 과제는 삶의 방향을 바꿔 놓을 정도로 중대하고, 또 어떤 과제는 비중이 소소하다. 하지만 그러한 무게와 상관없이 어떻게든 주어진 문제를 풀고, 숙제를 해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런 점에서 인생은 공부의 연속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공부를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우선 배우고 익히는 '학습'이 온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중, 고등학교에서 배움만 있었다면, 대학이나 직장에서는 배움과 익힘을 함께해야 하고, 마침내 익힘만 있는 단계로까지 발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이 책 또한 공부가 막막한 10대뿐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앞둔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어떤 공부가 필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도록 쓰였다.

 

무엇보다 공부는 '마음으로' 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라니, 의문부터 들 수도 있겠다.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만드는 게 공부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공부가 하고 싶어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것이고, 마음에 걱정이 없고 불안하지 않아야 본격적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스스로에 대해 마음 근육이 단단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신감도 부족하고, 매사에 의기소침하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느라 늘 마음이 편치 못하다고 말이다. 그가 낮은 자존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자아 효능감을 어떻게 높였는지, 우울증과 공황 장애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 책을 통해 만나 보자.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떤 도전이든 시도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공부는 끗발 싸움이다. 할 수 있다고 믿고, 버티고, 기세를 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면의 힘이 강해야 한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하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이고, 지속하는 것 자체가 성공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진짜' 공부에 대해 고민하고, 배워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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