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동물대탐험 3 : 반가워 제돌아 - 돌고래와 바다 친구들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3
최재천 기획, 박현미 그림, 황혜영 글, 안선영 해설 / 다산어린이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대표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한 생물학 동화 시리즈인 <최재천의 동물대탐험>의 세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권 별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동화로 담아내는 이 시리즈의 1권에서는 생물학의 핫이슈 '의태'였고, 2권에서는 '동물들의 생존 전략'에 대해서 들려주었다. 이번에 나온 3권에서는 ‘돌고래와 바다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의 계절에 딱 맞는 시원한 컬러의 바닷속 풍경 그림이 표지 이미지라서,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나 최재천 교수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돌고래 ‘제돌이’도 만날 수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돌고래 '제돌이'에 대해서는 그림책으로 만났던 적이 있는데, 실제 일어났던 ‘돌고래 불법 포획 사건’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제주 앞바다에서 잡혀 좁은 수족관에 갇힌 채 4년 동안 강제로 돌고래쇼를 하던 돌고래 제돌이가 고향 바다로 돌아갔다는 슬프면서도 기적 같았던 사건 말이다. 당시에 최재천 교수가 '제돌이 야생방류 시민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일했었다고 하니, 바로 그 '제돌이'를 <최재천의 동물대탐험>에서도 만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 시리즈는 호기심 많고 곤충에 푹 빠져 있는 똘똘한 10살 소년 호야, 만화와 모험을 사랑하는 자유분방한 10살 소년 와니와 애완까치 핀,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11살 소녀 미리, 미리의 동생이자 태권도 유단자로 씩씩한 10살 소녀 아라가 우연히 개미박사와 함께 비글호라는 탐사선을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시작했었다. 이번에는 돌고래들의 구조 요청 신호를 포착해 그들을 도와주기 위해 바닷 속으로 출동한다.

 

 

박사님과 아이들이 입게 된 잠수복도 아주 특이했는데, 머리에 쓰는 투명한 헬맷에 괴물의 촉수같은 것이 달려 있다. 그건 바로 돌고래 말 통역기로 이번 모험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비글호를 잠수함처럼 타기에는 너무 크기가 커서, 각자 한 명씩 해파리 잠수정을 타고 바닷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초소형 해파리 잠수정은 탱글탱글하고, 바닷속을 둥둥 떠다니는 것이 진짜 해파리처럼 생긴 잠수정이라 실제로 존재한다면 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요할 것만 같았던 바닷속은 온갖 생명의 소리로 요란했다. 아이들은 구조 신호를 보내온 남방큰돌고래를 비롯해서 보름달물해파리, 돌묵상어, 해마, 귀신고래, 따개비, 먹장어 등 다양한 바다 생물들을 만나게 된다. 신비로운 바닷속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한 시간이었다. 동물들이 저마다 고유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도 배웠다. 소리 외에 몸짓이나 표정, 춤, 냄새로도 대화를 한다고 하니 말이다.

 

 

돌고래와 고래는 물에 살다가 바다로 돌아간 포유 동물이라고 한다. 실제로 한번 본다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정말 아름답고 영험한 동물이다. 현재 최재천 교수는 남방큰돌고래에게 '생태법인' 지위를 부여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한다. 동물이지만 사람에 준하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하니, 언젠가 꼭 이뤄지길 마음 속 깊이 응원해본다.

 

최재천 교수는 이 시리즈를 통해 재미있게 읽는 것만으로 저절로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알게 되고, 자연의 섭리도 깨우치는 것을 기대한다고 시리즈를 시작하며 말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타잔을 흠모했고, 허클베리 핀, 톰 소여처럼 모험을 하며 살고 싶었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이 시리즈에 담겨 있어 아이들이 더 흥미롭게 생물학의 세계로 빠져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책 속 부록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카드’를 모으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을 오래 기억하고 보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생명의 다양함과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학습동화를 찾는다면 이 시리즈를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