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쉽게 배우는 인류 진화사 사피엔스 - 약해 빠진 인류의 눈물겨운 생존 이야기
김지영 옮김, 하세가와 마사미 감수 / 제제의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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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인 아이가 최근에 학교에서 인류의 진화와 관련된 내용을 배우고 와서는 관심이 생겨서 책이며, 영상을 찾아 보는 중이다. EBS의 다큐 '사라진 인류' 편은 수십 번을 돌려 봐서 영상의 내용을 줄줄 외울 정도인데, 초등학생이 볼만한 책 중에 진화를 다루고 있는 책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성인들이 읽을 만한 진화론 관련 책은 엄청나게 많은데 비해, 왜 아이들을 위한 관련 책은 별로 없는 걸까 아쉬워하던 찰나에 딱 알맞은 책을 만났다.

 

바로 40억 년 인류 진화의 역사를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최초의 생명 탄생부터 현재의 인류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700만 년 전에 등장한 인류의 조상은 강한 신체도, 날카로운 이빨도, 몸을 보호해 줄 털도 없는 벌거숭이로 약한 존재였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인류가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류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살아 남게 된 걸까. 이 책은 아주 흥미로운 시선으로 진화론을 설명해 준다. 인류가 강해서가 아니라 약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아주 먼 옛날 인류의 조상들은 연약했기 때문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궁리하며 끊임없이 진화했고, 그렇게 힘겹게 살아남은 덕분에 지금의 우리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유머러스한 그림체의 만화로 인류 진화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지만,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꼭 필요한 내용들을 모두 수록했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다세포 동물, 어류, 양서류로 이어져 영장류, 유인원, 호모속(원인,구인)에 이르는 히스토리를 시대별로 정리해 각 장마다 표기했고, 오른쪽 페이지 모서리에 선캄브리아 시대부터 고생대 여섯 가지, 중생대 세가지, 신생대 세가지로 시대를 구분해 둔 탭이 있어 책의 내용을 읽을 때마다 그게 어떤 시대에 해당되는지를 바로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참 인류 진화에 관심이 생긴 아이는 이 책을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완독하고, 벌써 서너 번 넘게 계속 읽고 또 읽는 중이다. 그만큼 아이가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고, 내용 자체도 재미있지만 주요한 내용들이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어서 좋았다. 각각 인류의 조상들의 모습을 시기별로 특징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고, 어떤 약점이 있었으며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알려준다.

 

 

대부분 백악기의 끝무렵에 일어났던 거대 운석과의 충돌로 인해 공룡들이 멸종했던 시기는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량 멸종은 지구 역사상 여러 차례 일어났었고, 그 중에서도 규모가 큰 다섯 번의 멸종이 있었다. 오르도비스기 말, 무척추동물과 삼엽충류가 멸종되었고, 데본기 후기 바다의 생물들이 멸종되었고, 페름기 말 바다 생물과 육지 생물이 거의 96퍼센트, 괴멸 상태가 되었고, 트라이아스기 단궁류가 멸종, 그리고 백악기 말에 이르러 새 이외의 공룡이 멸종되었다. 그렇게 3억 년 동안 일구었던 생태계가 한순간에 날아가버리고,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던 것이다.

 

앞으로도 진화의 역사는 계속 될 테고, 1만 년 후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각종 멸종 위기에 처했던 우리 인류의 조상들처럼 변화에 대처하고,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면 새로운 진화의 역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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