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고양이 클로드 2 - 적의 등장 외계 고양이 클로드 2
조니 마르시아노.에밀리 체노웨스 지음, 롭 모마르츠 그림, 장혜란 옮김 / 북스그라운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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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행성에서 추방된 사악한 외계 고양이 황제와 도시를 떠나 낯선 시골로 이사를 와서 심난한 소년이 한 집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외계 고양이 클로드>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불타는 복수와 함께 더 강력해진 재미로 무장한 2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매우 기대가 되었다. 시리즈를 읽는 즐거움은 바로 이렇게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기 전에 설레이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거 아니겠는가. 이는 아이도, 어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작에서 잔악무도하기로 이름난 고양이 클로드는 배신자의 반역으로 육식 거인인 '인간' 종족이 사는 지구라는 행성으로 쫓겨나는 신세로 등장했다. 클로드는 어떻게든 고향으로 돌아가 배신자들에게 복수하고 권력을 되찾을 생각이었다. 한편 낯선 동네로 이사 온 라지는 도시에서의 편리했던 생활 대신 자연으로 가득한 동네가 지루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때 초록색 번개와 함께 비를 쫄딱 맞은 고양이 한 마리가 라지의 집에 등장한다. 고양이를 너무 키우고 싶었던 라지는 엄마에게 사정하고, 캠프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허락이 떨어진다. 오로지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끔찍한 생존 캠프에 참가했던 라지는 갖은 재앙을 겪으며 겨우 살아 남았고, 친구도 생겼다.  클로드는 어리버리하지만 순수하고 착한 소년 라지를 이용해 고향 행성으로 돌아가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1권이 외계에서 지구로 추방된 고양이 황제가 작은 시골 마을로 이사온 라지를 만나 지구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면, 2권에서 클로드는 다시 행성으로 돌아갈 날을 대비해 지구의 고양이들을 데려와 가르치며 고양이 특공대를 만들기 시작한다. 지구의 고양이들을 관찰하다가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이다. 이름하여 '위스쿠즈 전사 학교'!! 클로드는 아기 고양이들을 데려다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무술로 알려진 '냥짓수'를 비롯해 고대 전추 철학, 무기 공학, 속임수 기술 등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과거에 자신을 배신했던 적이 갑자기 지구에 등장해 클로드의 복수심이 더욱 불타오르게 만든다.

 

라지는 새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다소 과장된 과거 이야기로 인기를 얻지만 예상치도 못했던 바로 그 과거 속 친구가 전학을 오게 되면서 난감한 상황이 된다. 자신이 과장해서 이야기했던 것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밝힐 수도 있는 존재였으니 말이다.

 

 

클로드와 라지 앞에 이 지구상에서 결코 보고 싶지 않은 고양이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친구였지만 적이 된 존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은 전편보다 더 스펙터클하고 요란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시리즈는 고양이 클로드와 인간 라지의 시점이 교차 구성되며 전개되고 있어 더 흥미진진한데, 너무도 다른 두 존재가 서로를 어떻게 오해하고, 또 어떻게 이해하게 되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사에 심술 궂은 표정의 클로드는 인간을 상대하며 엉뚱한 행동과 말을 해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고, 클로드의 말이라면 뭐든 믿고 따르는 라지의 모습은 짠하면서도 사랑스럽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존재가 어떻게 우정을 만들어 가는지, 각자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내가 키우는 고양이가 외계에서 왔고, 말도 하며, 글도 읽을 줄 안다니, 진짜 끝내주는 상상아닌가. 지구 어린이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너무 유쾌하고, 웃기고, 재미있는 SF 동화이니 이 시리즈를 놓치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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