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불안하다면 - 불안감을 추진력으로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트레이시 데니스 티와리 지음, 양소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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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안의 한가운데에 살고 있고 그 불안은 미래를 흐리게 합니다. 사람들은 각자 신문을 읽으며 새로운 재앙을 예상하죠."
세계적인 유행병, 바이러스에 관한 오보, 정치적 격변, 경제적 불평 등,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로 인한 위협의 시대인 21세기의 초기 수십 년 동안 우리가 어떤 기분인지에 관해 이보다 더 잘 묘사한 문장이 있을까? 이 문장은 미국 역사상 또 하나의 말썽 많고 파괴적인 시기였던 남북 전쟁 몇 년 전에 언급된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다.         p.109

 

서점에서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수백 건에 이르는 목록이 나온다. 사랑해서 불안하고, 부모라서 불안하고, 사회적으로 불안하고, 관계가 불안하고, 미래가 불안하다. 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불안한 것일까. 불안이란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때 느끼는 감정을 뜻한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이쪽으로 가면 상황이 더 나빠질까? 우리는 이렇게 종종 걱정과 근심, 심지어 공황 상태에 가까운 순간을 경험한다. 그리고 누구나 불안감을 싫어한다. 하지만 뉴욕시립대학교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인 트레이시 데니스 티와리는 이런 불안,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우리에게 좋은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불안을 추진력으로 바꾸는 방법을 저자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예시들과 함께 과학적 연구 결과를 활용해 알려준다.

 

그 동안 수백 권의 책과 수천 개의 과학 연구, 그리고 30여 개의 서로 다른 항불안제들은 우리에게 충분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이처럼 보기 좋게 실패했을까? 저자는 그 이유가 애초부터 문제 인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작 문제는 불안이 아니라, 우리가 불안을 다룰 수 있고 나아가 불안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믿지 못하는 점이라는 거다. 우리는 불안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 저자는 불안이 존재하는 이유와 불안감이 좋지 않게 느껴지는 원인을 신경과학적으로 분석해 알려 준다. 그리고 질병으로서의 불안과 불안의 시대적 의미를 짚어보면서 우리가 오해해 온 불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불안의 스펙트럼 그 어디에 위치하든 간에 우리는 불안에 귀를 기울이고 때때로 이 무서운 감정이 동반자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불안을 다시 생각하지 말자. 중화시키지도 말자. 잃어버린 역사나 옷장 위 상자 속 잊고 있었던 선물처럼 되찾자. 불안은 강점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진정한 강점과 마찬가지로 안에 취약점 또한 내포하고 있다. 이런 취약점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자신의 최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을 구제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 구제한다.          p.236~237

 

인생에 관한 한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다. 우리는 당장 내일 우리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 지 알지 못한다. 매일 같은 나날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 속에 불확실성이라는 변수가 있어 갑작스럽게 불협화음이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니 말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로 인해 매일 엄청난 수의 감염자 수가 집계되던 시기에는 누구나 감염되지 않을까 두려워했을 것이다. 비슷한 증상이라도 보이면 검사를 해보고,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초조해하고, 안절부절못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불확실성은 일종의 가능성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의미이든 부정적인 의미이든 간에, 그 가능성은 우리를 미래로 향하게 한다. 저자는 불안과 불확실성의 관계에 대해서, 팬데믹 기간 동안 불안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불안감을 창의적이고 제대로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는 인생의 어느 순간, 불안은 힘든 것이라는 피할 수 없는 사실에 부딪히게 된다. 이는 너무 힘겹게 느껴져 때로는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넘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올바른 방법으로 불안해하는 것에 대한 처방이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불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한 뒤 삶을 더 좋게 변화시키기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 있다.

 

1.불안은 미래에 관한 정보다. 불안에 귀를 기울여라.
2.불안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그냥 내버려두어라.
3.만약 불안이 유용하다면 그 불안으로 목적성 있는 무언가를 하라.

 

만약 '불안'이 친구이자 협력자가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불안'을 나쁨으로 분류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불안을 어떻게 오해해왔는지,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구제할 것인지, 불안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해주고, 올바른 방법으로 불안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불안을 극복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불안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걱정과 우울, 초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매사에 불안한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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