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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르 플랜츠 B.plants - 괴근식물부터 아가베, 박쥐란까지 희귀식물에 대한 모든 것
주부의벗사 엮음, 김슬기 옮김, 고바야시 히로시 외 감수 / 북폴리오 / 2023년 4월
평점 :
‘괴근식물의 바이블’로 불리는 《비자르 플랜츠(B.plants)》의 첫 공식 한국어판이 나왔다. 괴근식물이란 이름에서 오는 어감부터 뭔가 기괴한 모양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보통 몸통과 줄기, 뿌리가 한덩어리를 이루어 동그랗게 팽창된 형태를 한 다육식물을 말한다. 덩어리 괴, 뿌리 근자를 쓰는데, 이렇게 진화한 희귀식물들을 가리켜 ‘비자르(bizarre) 플랜츠’란 명칭이 탄생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고온건조한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괴근 내부에 수분을 저장하고 있다. 기묘한 모습으로 희소성이 높고 모양이 독특해 최근에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식물의 종류이다.
이 책은 식물 애호가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일본의 인기 원예 전문지로, 무려 155개의 희귀 품종을 다루고 있다. 희귀식물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괴근식물, 아가베, 박쥐란, 파키포디움을 중심으로 기초 상식부터 물주기, 온도, 생장 사이클, 루팅 등 재배 방법은 물론, 업계 전문가들의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볼거리와 정보를 폭넓게 담았다.
한 번도 구경해보지 못한 놀라운 식물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책이었다. 모양이 너무 특이하고, 평범하지 않아서 결코 일반적인 의미로 아름답다고 하기 힘든 식물들도 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이상하게 매혹적인 느낌이라 희귀식물의 세계는 정말 기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 년 전부터 플랜테리어가 유행하면서 반려식물을 키우는 이들이 많아 졌지만, 사실 식물을 돌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햇빛을 많이 보게 해주고, 물만 잘 주면 살겠지 싶겠지만 식물마다 필요한 환경이 달라서 제대로 키워내는 것이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 그리고 제대로 키워내기 시작했다면 점점 더 식물들이 늘어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때 딱 관심이 가는 것이 바로 특별한 나만의 식물이 아닐까 싶다. 평범하지 않은, 더 다양한 식물의 세계에 도전하고 싶어질테니 말이다.
예전에는 공기정화식물로 대표되는 관엽식물과 행잉식물들이 사랑을 받았다면, 최근 트렌드로 ‘힙하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주로 수입되는 ‘괴근식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식물 도서들에 비해 관련 정보가 아직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이 괴근식물의 바이블로서 아주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이 책이 괴근식물의 바이블로 통하는 이유는 1950년대부터 일본에서 수입 희귀식물들의 유통과 재배 연구를 본격적으로 선도한 고바야시 히로시 국제다육식물협회 회장이 감수를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엮은 주부의벗사 출판사의 편집팀이 직접 발로 뛰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진귀한 사진들을 취합한 동시에 실험을 통해 가설 검증을 거친 정확한 정보들만을 엄선해 정리했기 때문이다. 한국어판은 괴근식물 콜렉터인 번역가를 섭외하고, 희귀 아프리카 식물숍 고어플랜트서울 대표와의 감수 작업을 통해 원서의 명성을 고스란히 되살렸다.
이름도 어렵고, 모습도 낯선 희귀식물들이지만, 식물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괴근식물을 한 번 키워볼까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독특한 분위기와 강인한 생명력이 내뿜는 압도적인 존재감과 아우라가 반려식물을 찾는 이들을 사로잡을 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