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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강아지 봉봉 3 - 거리의 비밀 요원 ㅣ 낭만 강아지 봉봉 3
홍민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3년 1월
평점 :
<낭만 강아지 봉봉>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근사한 번개 무늬를 타고난 엉뚱 발랄 사랑스러운 마당 개 봉봉과 고양이 친구 너트와 볼트의 모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시리즈는 아이가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 중의 하나이다. 매번 다음 책에 대한 예고편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늘 조바심 내며 기다리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1권에서는 고물상 마당에 살고 있는 강아지 봉봉을 잡아 가려는 수상한 사람으로부터 도망치게 되는 이야기를 보여줬었다. 봉봉의 밥을 매번 뺏어 먹고 도망가던 고양이 볼트와 너트가 목줄에 묶인 채로 밖에 나가본 적 없는 어린 강아지 봉봉을 우연히 도와주게 되면서 무사히 탈출에 성공하게 되었다. 그렇게 봉봉과 볼트, 너트는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떼게 되었다.
2권에서는 고물상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봉봉과 친구들의 모험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봉봉과 똑같이 생긴 강아지를 찾는다는 포스터를 발견한 볼트와 너트 덕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봉봉은 자신이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어쩌다 고물상에 가게 되었는지 늘 궁금했던 터라, 혹시 잊고 있었던 자신의 주인이 나타난건 아닌지 기대한다. 볼트의 장난 덕분에 미용실 열처리 기구가 기억을 찾아준다고 믿고 봉봉이 의자 위로 폴짝 올라 갔던 장면은 귀엽기도 했지만,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정말 봉봉의 진짜 주인이 나타나진 않을까 함께 기대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물론 결말은 예상 밖의 상황으로 펼쳐지지만, 내가 내 주인이라고 말하는 삼총사의 뒷모습은 뭉클하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자, 이번에 만난 3권에서는 마치 007처럼 선글라스와 무전기에 양복 차림을 한 봉봉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시작부터 봉봉은 자신이 싸움을 싫어하는 '평화주의 개'라고 선언한다. 길고양이 볼트와 너트, 시궁쥐 톱니, 수다쟁이 비둘기 먹구까지.. 모두와 함께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말이다. 그말은 즉, 그들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가 나타난다는 암시이기도 할 것이다. 과연 봉봉과 삼총사를 위협하는 존재는 누구일까.
어떤 못된 고양이가 비둘기 한 마리를 공격했다는 으스스한 소문이 무성하고, 그 존재는 바로 너트의 한쪽 눈을 다치게 만들었던 고양이 덩치였다. 볼트와 너트가 절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던 덩치가 나타날까봐 걱정하는 사이, 봉봉은 산책로를 벗어나 걷다가 길을 잃어 버린다. 그리고 눈이 부실 만큼 하얀 털을 가진 고양이를 만나게 되는데, 방랑 고양이 랑랑이었다. 비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랑랑의 말에 봉봉은 호기심을 느끼게 되는데, 결국 비밀 요원 테스트를 받게 되면서 새로운 모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를 통해 홍민정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더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낭만 강아지 봉봉>의 봉봉이다.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깜냥은 거침없는 능력자로 그려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봉봉은 어딘가 어리숙하고, 순진하면서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귀여운 면모가 더 돋보이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허무맹랑한 꿈을 꾸기도 하지만, 호기심 넘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봉봉을 더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
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나쁘다고 누가 그랬던가. <낭만 강아지 봉봉> 시리즈를 통해 만나는 개와 고양이는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하고,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아끼고 챙겨준다. 봉봉과 친구들의 우정을 통해서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예고편을 보니 다음 이야기에서는 1권에서 봉봉의 탈출을 도왔던 시궁쥐 톱니가 다시 등장하는 것 같다. 4권에서는 봉봉과 친구들이 또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