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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소심 유령 탐정단 3 - 무대 뒤의 유령 ㅣ 엉뚱소심 유령 탐정단 3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오로르 다망 그림, 이은선 옮김 / 한빛에듀 / 2023년 1월
평점 :
유령 소년과 인간 소녀가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엉뜽소심 유령 탐정단>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시리즈 1권에서는 가족과 함께 오래된 학교에서 살고 있던 유령 카즈가 학교 건물을 부수는 공사 덕분에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됐었다. 갑작스럽게 건물 벽이 와르르 무너졌고, 큰 구멍 속으로 세게 불어온 바람덕분에 가족들이 모두 제각각 바람에 실려 날아가게 된 것이다. 홀로 남겨진 카즈는 사방이 책장으로 가득한 도서관 건물을 발견했고, 그곳에서 솔리드(인간)이지만 유령을 볼 수 있는 소녀 클레어를 만나게 된다. 우연히 두 사람은 도서관에 나타난 유령 사건을 해결하게 되고, 그렇게 유령 탐정단이 결성된다.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부모님처럼 탐정이 되고 싶었던 클레어의 꿈과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고 싶었던 카즈의 바람이 만나 유령 사건을 해결하는 파트너가 되기로 한 것이다.
2권에서는 유령 탐정단이 본격적으로 의뢰를 받아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실 어린이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어른이 어디있겠는가. 첫 사건은 부모님이 운영하는 탐정 사무소로 먼저 연락이 온다. 하지만 엄마는 자기 집 다락방에 유령이 있다는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라는 말로 전화를 무시해버리고, 클레어는 그 전화로 다시 연락해 자신들이 사건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카즈가 또 바람에 날라가면 안되니, 몸 크기를 자유롭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투명 물병 속으로 들어가 이동하기로 한다. 비슬리 부인은 클레어를 만나 탐정 일을 하기엔 너무 어리지 않냐며 당황하지만, 사실 유령이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믿어 주는 사람이 없던 터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들에게 사건을 맡기게 된다. 카즈는 그곳에서 자신의 반려견 코즈모를 발견하게 되고, 클레어는 뛰어난 관찰력으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낸다.
이번에 만난 3권에서는 C&K 유령 탐정단 두 번째 사건이 펼쳐진다. 학교에서 하는 연극 공연 <잭과 콩나무>에서 클레어가 엄마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같이 연극을 하는 친구 중에 잭 역할을 맡은 조너선이라는 남자애가 학교 대강당을 날아다니는 유령을 봤다는 거였다. 하지만 친구들은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고, 클레어는 카즈에게 함께 학교에 가서 유령이 있는지 찾아보면 어떻겠냐고 말한다. 과연 학교에 나타난 유령은 카즈의 가족 중 누군가일까.
조너선이 봤다는 유령의 인상착의는 외모부터 하트가 달린 목걸이까지.. 꼭 카즈의 엄마처럼 보였다. 정말 학교에 나타난 유령이 카즈의 엄마일지, 드디어 잃어버린 가족을 만나게 되는 것일지 궁금해하면서 읽었다. 한편, 학교에서는 누군가 연극 공연을 방해하는 것처럼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생기기 시작한다. 아무도 없었던 창고 벽에 누군가 무시무시한 글씨를 써 놓았고, 무대 뒤 어딘가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를 따라가보니 피아노 건반이 자기 혼자 움직이고 있었다. 급기야 공연을 앞두고 배우들의 의상 전체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과연 학생들은 무사히 연극 공연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학교에 나타난 유령은 카즈의 엄마였던 것일까.
한밤중에 아이 혼자 읽어도 무섭지 않은, 유령 탐정단 시리즈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몇 권까지 계속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선 예고되어 있는 4권에서는 카즈와 클레어에게 새로운 유령 사건이 접수된다고 한다. 오후 다섯 시만 되면 마치 유령의 장난처럼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데, 이들은 또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게다가 이번에는 카즈의 반려견 코즈모까지 사건 현장으로 향한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지는 다음 이야기이다.
작가인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는 <버디 파일:사라진 소년 건>이라는 작품으로 2011년 최우수 어린이 미스터리 부문 에드거 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국내에도 여러 편의 작품이 번역 출간되어 있다. '엉뚱소심 유령 탐정단'은 페이지 분량이나 귀여운 캐릭터의 그림 등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딱 좋은 동화책이다. 글밥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글자 크기가 작지 않고 내용도 쉽고 재미있어서 초등 2, 3학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령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공포를 자아내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더 편하게 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극적인 매체에 노출이 많이 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방학 동안 영상 대신 재미있는 동화책을 보여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해줄 만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