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내니 1 : 아주 특별한 베이비시터 몬스터 내니 시리즈 1
투티키 톨로넨 지음, 파시 핏캐넨 그림, 강희진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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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웠는데 침대 밑에 괴물이 있다는 상상을 할 때가 있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찜찜하고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눈은 말똥말똥, 귀는 쫑긋. 잠은 다 날아간다. 그런데 침대 아래가 아니라 복도 벽장에 몬스터가 살고 있다면? 역시나 으슬으슬하다. 이제 막 읽는 책이 과연 도움이 될까? 책에선 몬스터가 전혀 위험한 존재가 아니고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도 아니라고 하는데? 어쩌면 책 때문에 더 위험해지지 않을까?!            - 1권, p.62

 

엉뚱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몬스터 내니> 시리즈는 작가의 여덟 살짜리 아들이 던진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엄마, 어제 라디오에서 들은 건데요. 동네 엄마들이 모두 여행을 떠나고 몬스터가 엄마를 대신해서 아이들을 돌본대요!” 그렇게 어른들 없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아이들의 바람과 한번쯤은 자유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어른들의 꿈이 만나 기발하고 유쾌한 작품이 만들어 졌다.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마침 여행 상품에 당첨되어 엄마는 집을 비우게 된다. 출장으로 인해 아빠도 자리를 비운 상태라, 여행사에서는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베이비시터를 보내준다. 키도 크고 몸집도 큰, 회갈색 털이 덥수룩하게 자란 커다란 괴물이 집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렇게 축구를 좋아하는 첫째 핼리와 영리한 둘째 코비, 상상력이 가득한 막내 미미까지 세 남매와 몬스터의 좌충우돌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몬스터에 대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오고, 반은 괴물, 반은 사람인 동물인 숲속 괴물 몬스터 내니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간다.

 

 

중요한 건 이제 누구도 몬스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 처음 왔던 시각, 그러니까 초저녁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금 한여름 밤을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듯하다. 몬스터들이 숲에서 하나씩 차례로 휙휙 빠져나오며 내는 바스락 소리에도 아이들은 놀라지 않는다. 몬스터 내니가 자신들이 어디에 있든 늘 걱정하며 따라다니는, 돌봐주는 친구들이라는 사실을 안 이상, 이제 더 이상 무서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 2권, p.66~67

 

‘몬스터 내니’는 핀란드의 유명한 숲속 괴물, 트롤이 재탄생한 캐릭터이다. 반은 괴물, 반은 사람인 동물로 극중 특기는 가사노동과 아이 돌보기로 되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애들만 홀로 남겨두지는 않는 성격 덕분에, 해진 뒤 어두컴컴할 때 밖에서 먹을거리를 찾을 때도 아이들에게 같이 가자고 할 정도이다. 벽장을 비워주면 그 속에 들어가 쉬는데, 팔을 몸에 딱 붙이고 겨우 설 정도로 비좁지만 불편해하지 않는다. 움직일 때마다 뽀송뽀송 마른 털 사이에서 먼지가 후두두 떨어지고, 냄새도 조금 나지만 아이들은 몬스터라는 존재에 대한 무서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강하다.

 

아이들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거대한 몸집의 털북숭이 몬스터의 정체에 대한 비밀이 맞물려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2권에서는 아이들에게 '얼굴 없는 목소리'였던 아빠가 드디어 등장한다. 그리고 몬스터의 피를 빨아 먹는 모기 요정과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섬뜩한 기운의 세 여인이 나타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이 작품은 핀란드 아동 소설 최고의 화제작으로 핀란드 원작 시리즈는 총 3편이며, 한국어판으로는 총 6편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에 나온 1권과 2권이 전체 시리즈를 조망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먼저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3권에서는 몬스터 내니를 따라 지하세계로 가게 된 아이들의 모험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한다. 게다가 몬스터 세계의 무시무시한 지배자가 등장한다고 하니,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절대 어딘가로 떠나지 않던 엄마는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절대 집에 오지 않던 아빠는 마침내 집에 오고, 게다가 복도 벽장에는 다 자란 것 같은 몬스터가 자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사람들은 몬스터의 존재를 믿지 않겠지만, 순수한 아이들은 몬스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런 이상한 상황에서도 평상시처럼 일상을 보낸다. 덕분에 아이들의 입장에서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몬스터 내니>시리즈는 리들리 스콧 프로덕션으로 영화화도 예정되어 있다. 그만큼 흥미진진한 전개와 빛나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작품이니, 올 여름 아이와 함께 신나는 모험을 떠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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