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가드너 3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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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3권이 출간되었다.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는 웹툰으로도 꼬박꼬박 챙겨보던 작품인데, 최근에 45화로 완결이 되었다. 이번에 나온 책에 35까지 수록되었으니, 종이책으로는 4권까지 나올 것 같다. 매주 재미있게 챙겨보던 웹툰이 연재가 끝나 아쉬웠는데, 그 마음을 종이책으로 달래주고 있다.

 

<크레이지 가드너>는 식물을 의인화하는 방식으로 파워 넘치는 근육질의 식물도 등장하고, 아기처럼 귀여운 식물도 등장해 재미를 선사하고, 구석구석 식물 키우기에 대한 깨 알같은 팁들도 가득해서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다.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좀 더 일상 중심의 이야기를 그리게 될 것 같다는 마일로 작가의 후기 덕분에 시즌2가 나오길 또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더욱 반려식물을 키우는 이들이 많아 졌지만, 사실 식물을 돌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햇빛을 많이 보게 해주고, 물만 잘 주면 살겠지 싶겠지만 식물마다 필요한 환경이 달라서 제대로 키워내는 것이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 대체 왜 남들은 멀쩡하게 잘만 키우는데, 우리 집에만 오면 식물들이 죽는 걸까 싶었던 적이 있다면, 나름 식물 똥손이라 자부한다면 마일로 작가의 '실물 금손' 도전기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게다가 '본격 교양 식물 만화'라는 부제처럼 식물 가드닝에 대한 정말 디테일한 정보들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주고 있어 제대로 된 가이드로서의 역할도 해주는 만화이니 말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핑크색 잎을 가진 식물 특집편과 식충식물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식물 조명과 식물 지지대 등 식물을 기를 때 꼭 필요한 아이템에 대한 유익한 이야기들도 가득하다. 플랜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위한 행잉 플랜트에 대한 모든 것과 식재료로 활용도 할 수 있고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키우고 있는 허브에 대한 정보도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하는 나무와 스투키에 대한 에피소드도 알찬 재미를 안겨준다.

 

식물을 키울 때 물과 햇빛 외에 다른 요소들이 중요한지 전혀 몰랐었는데, 온도, 통풍, 공중 습도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 작품을 읽으면서 하나씩 배웠다. 난방에, 환기에, 가습기까지 틀어주면서 계절에 맞게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신경을 써야 하는 건지 보면서 그래서 더 재미있겠다 싶은 건, 아마도 마일로 작가 특유의 유쾌함으로 그 모든 것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줄기를 잘라서 물꽂이를 하고, 뿌리가 나면 다시 그걸 화분에 옮겨 심는 다는 것도 신기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잎꽂이라는 흥미로운 방법을 또 배웠다. 분갈이용 흙 위헤 잎을 올려놓고 분무기로 물을 주거나, 젖은 수태 위에 올려놓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성공률이 무려 120퍼센트나 된다고. 덕분에 마일로 작가는 화분이 엎어져서 온 에셀리아나를 잎꽂이로 무한 반복해 주변에 한참 나눠주고도 잔뜩 남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에셀리아나 분신술이 되어 버린 건데,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식물 키우기 방법이었다.

 

매일매일이 해충과의 전쟁을 치르며 200개가 넘는 식물을 돌보고 키우는 일상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마일로 작가의 극한 가드너 경험은 기쁨과 힐링, 번뇌와 해탈의 콤보로 식물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폭풍 공감할 만한 이야기일 것이다. 손만 댔다 하면 식물을 죽게 만드는 식물 망손들에게는 '좋아하는 마음은 실력과 상관없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해줘 다시 한번 '식물 금손'에 도전하게 만들어 줄 테고 말이다. 극한의 유머와 유쾌함으로 무장한 현실 밀착형 식물 만화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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