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속 파괴적 승자들
김광석.설지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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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변하고 있다. 광장에서 인터넷으로, 그리고 이제는 가상세계에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이루어진다. 2021년 10월 28일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며 가상세계가 인터넷의 다음 단계임을 천명했다. 소셜 네트워크 기반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인터넷 플랫폼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데 가장 앞장섰던 메타가 이제는 가상세계를 앞당겨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다. 메타가 구축한 가상 세계의 또 다른 '나'인 아바타를 통해 집, 일터, 광장 등에서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이다.       p.34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 시대는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에는 자동차의 심장이 엔진에서 배터리로 바뀐다는 것이 다음 생애에나 벌어질 수 있는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야기들이 벌써 현재가 되어 버렸다.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표준을 도입하는 파괴자들이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고, 어제 통용되었던 상식이 오늘 적용할 수 없는 비상식이 되며, 어제 과제를 해결했던 공식이 오늘 주어진 숙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교수와 한국디지털경제학회 설지훈 이사는 이 책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지금 그 흐름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제시한다. 자동차 산업, 반도체 산업, 유통 산업, 모빌리티 산업, 콘텐츠 산업, 헬스케어 산업 할 것 없이 모든 산업이 파괴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초가속 경제에서 승리한 기업들의 파괴력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는 혁신을 가능케 할 반도체 기술을 고안하고 있으며, 아마존의 예측배송 시스템과 마켓컬리의 예측주문 시스템은 유통 산업 내 속도 경쟁을 선점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차 기술을 혁신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자체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그 외에도 모든 산업 분야에서 초가속의 변화가 일고 있으며, 어떤 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

 

 

 

"Be Digital."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Do Digital), 디지털 조직 그 자체(Be Digital)가 되어야만 한다. 산업 각 영역에서 디지털 대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지 못한 비즈니스 전략이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에만 머무르면 안 된다. 조직과 생각과 문화는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서, '컴퓨터'만 도입한다고 디지털 기업이 될 리 없다.          p.235

 

스타벅스의 선불카드 예치금이 지방은행들을 압도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 역시 항상 스타벅스 카드에는 잔액이 충전되어 있고, 해당 카드로 음료를 구매하곤 했었는데 그 규모가 이 정도인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대부분의 스타벅스 고객들은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아니라 스타벅스 앱에 등록한 선불카드로 결제를 한다. 작년 10월 기준 스타벅스 선불카드에 예치된 금액이 전세계적으로 3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스타벅스는 카페가 아니라 핀테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디지털 플라이휠 전략을 구상했고, 사이렌 오더라는 모바일 주문 시스템으로 고객들을 스타벅스 앱 플랫폼에 모이게 만들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는 상식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완전히 다른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책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할 수 있는 6대 파괴적 물결로 비대면화, 탈경계화, 초맞춤화, 서비스화, 실시간화, 초실감화를 꼽고 있다. 이제는 노키아가 아니라 애플의 시대이며,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넷플릭스의 시대가 되었다.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가 초가속 경제의 주인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물결이 된 것이다. 그러니 경제 경영,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이 담고 있는 많은 것들이 시선을 사로잡을 것 같다. 특히나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바이두, 아마존이 어떻게 기존의 생태계를 파괴했는지 살펴보고, 월마트, 스타벅스, 나이키, 피도르뱅크, 머스크와 같은 전통 기업들이 초가속 시대에 어떻게 스스로를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규모의 경제’가 가고 ‘속도의 경제’가 다가온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플랜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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