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마법 열차 웅진 세계그림책 221
미첼 토이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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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늦게 자는 날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주로 휴일을 앞둔 날이나, 주말, 방학 등이 그런데 밤 늦게까지 안 자고 깨어 있으면 뭘 해도 즐거운 것 같다. 어떤 날은 너무 졸려서 하품을 하면서도 늦게 자겠다고 우기더니, 결국은 다음 날 굉장히 늦게 일어나기도 했다. 왜 아이들은 이렇게 밤을 좋아하는 걸까.

 

어두운 밤이라는 시간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기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낮과는 또 다른 뭔가 비밀스러운 일이 생겨나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깊고 캄캄한 밤이 줄 수 있는 마법 말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어린 소년도 일찍 잠들고 싶지 않다. 오늘은 안 자고 늦게까지 놀아도 되냐고 할아버지에게 묻지만, 어린이는 밤에 잠을 자야 한다며 어서 자라는 대답만 들려 온다.

 

방으로 돌아온 소년은 오늘은 할아버지가 뭐라고 하시든 늦게까지 안 잘 거라고 다짐하고는, 침대에 엎드려 뱀을 무찌르는 게임을 하며 놀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자정이 되었고, 무심코 눈을 비비다가 창문 너머를 보고는 깜짝 놀란다. 하늘에서 열차가 날고 있었던 것이다.

 

 

소년은 창문을 넘어 지붕으로 기어 올라가 하늘을 나는 마법 열차에 올라탄다. 열차 안에는 깊은 밤에도 깨어 있는 승객들로 가득했다.

 

"깊은 밤 마법 열차에 탑승한 걸 환영합니다. 이 열차는 달나라행입니다."

 

그렇게 소년은 열차를 타고 깊은 밤 도시의 거리를 날아 다닌다. 아이들이 잘 때 세는 양 떼와 양치기도 만나고, 여우와 부엉이들이 잔치를 벌이는 것을 구경하고, 커다란 파도 아래 수중 동굴에도 가본다. 소년은 우주 비행사, 개코원숭이, 요정들과 실컷 놀고는 집으로 돌아와 할아버지에게 마법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꿈을 꾸었나 보다 생각하며 믿지 않는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하늘을 나는 꿈, 동화 속 등장인물들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꿈, 짜릿한 모험을 즐기다 안전한 집으로 되돌아오는 꿈 등등 말이다.

 

늦게 자는 걸 좋아하는, 잘 시간이 지나서도 깨어 있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마법 같은 모험의 경험을 하게 해줄 만한 책이다. 작가가 나고 자란 호주 멜버른의 실제 명소들이 책 속 배경으로 등장하여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깊은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이 주는 신비스러움이 더해져 설레이는 모험을 떠날 수 있게 해준다. 아이가 늦게 자려고 칭얼대는 순간, 이 책과 함께 깊은 밤에만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을 떠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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