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모우 미운오리 그림동화 1
나피 지음, 송지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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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는 숲 속 집에서 아픈 할아버지를 돌보며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문 밖에 서 있는 작은 괴물을 보며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긴 꼬리에 털이 부슬부슬하고 작은 뿔이 달린 그 괴물 모우는 집 안으로 풀쩍 뛰어 들어 온다. 눈이 많이 쌓인 추운 날씨였기에 토토는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따뜻한 스프를 만들어 준다.

 

 

모우는 토토의 집에서 수프를 배부르게 먹고 새근새근 잠이 든다. 다음 날 아침, 모우가 보이지 않자 토토는 역시 꿈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창문 너머로 모우의 모습이 보였고, 토토는 모우를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간다. 가다 보니 어느 새 아주 깊은 숲 속이었고, 어디선가 웅얼웅얼 소리가 들려 온다. 처음 보는 커다란 괴물들에 둘러싸이게 된 모우는 무서워서 소리를 지를 뻔한다.

 

그때 나무 사이로 커다란 별이 떨어지고, 괴물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빛나는 돌 조각들을 모아 냄비 속에 넣고 수프를 만든다.

 

 

별 조각들이 냄비 속에서 녹아 투명한 수프가 되고, 토토는 괴물들과 수프를 나눠 먹는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아팠던 다리가 금방 낫는게 아닌가. 착한 소녀 토토는 아픈 할아버지를 떠올렸고, 수프를 할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토토는 괴물들이 만든 특별한 수프를 할아버지에게 무사히 갖다 드릴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수프는 의사도 고치지 못한 할아버지의 병을 낫게 할 수 있을까.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인 나피 작가의 이 작품은 추운 계절을 따스하게 만들어 주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 준다. 색채를 최소한으로 쓰면서, 무채색의 배경들 속에 따뜻한 색감들이 포인트가 되어 주는 그림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토토와 할아버지의 집은 오렌지와 옐로우, 베이지 톤으로 포근한 느낌을 주고, 눈이 가득 쌓인 추운 숲 속의 풍경과 어두운 밤 하늘의 모습은 그레이, 블랙, 화이트를 주조로 해서 차갑지만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괴물들의 모습은 무섭다기보다 독특하고 신기하다는 느낌이 먼저 드는데, 그 덕에 괴물보다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생명체 같은 기분이 드는 존재들이다. 작고 귀여운 소녀 토토와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되는 모우와의 관계도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눈 덮인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추운 계절에 읽으면 더 따뜻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소중한 이들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읽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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