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법칙 - 권력, 유혹, 마스터리, 전쟁, 인간 본성에 대한 366가지 기술
로버트 그린 지음, 노승영 옮김 / 까치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을 쓰고 싶으면 책을 쓰고, 음악가가 되고 싶으면 음악을 하라. 사업을 벌이고 싶으면 창업하라.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음악이나 사업의 대가를 찾아 졸졸 따라다녀라. 그들의 발치에서 배우고 그들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라. 당신이 숙달하고자 하는 세계나 업계에 푹 빠져들어라. 당신이 세상에서 읽을 수 있는 어떤 책보다, 들을 수 있는 어떤 강좌보다 실천을 통한 배움이 더 낫다.       p.57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루가 하나의 꼭지로 구성되어 하루에 한 페이지씩, 365일 1년 동안 할 수 있는 책들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출판사에서 여러 장르의 책들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로버트 그린이다. 이 책은 특히나 로버트 그린이 자신의 저작과 미공개 원고에서 직접 핵심을 추출해내고 하루하루 써내려갔기에 더윽 의미가 있다. 그의 전작들을 흥미롭게 읽어 왔다면 이번 책도 꼭 만나봐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그 동안 로버트 그린이 쓴 5권의 책과 현재 집필 중인 <숭고함의 법칙>, 그리고 지난 몇 년간의 인터뷰와 강연, 그동안 쓴 블로그와 온라인 에세이에서 추려낸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로버트 그린은 인간 관계, 심리에 관한 책으로 유명한데, 독특하게도 전공이 심리학이 아니라 고전학이다. 그래서인지 여타의 심리서와는 뚜렷하게 차별화된 스타일로 글을 써왔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권력의 법칙>은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현대판이라 불릴 정도였고, 고전과 역사 속 인물과 사건에서 다양한 상황을 끄집어내어 현대사회에 맞는 치밀한 전략으로 재구성한 <전쟁의 기술>은 ‘21세기 판 손자병법’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유혹의 기술>은 파리스와 헬레네가 등장하는 그리스로마 신화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유혹이라는 게임의 공격과 방어의 모든 기술을 담았으니 말이다.

 

그 모든 글들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해 1일 1법칙, 즉 하루에 하나, 오늘의 법칙을 만날 수 있어 가독성도 매우 뛰어난 책이다.

 

 

우리 인간은 순간을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우리 본성의 동물적인 부분이다. 우리는 보고 듣는 것에, 사건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에 무엇보다 먼저 반응한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현재에만 매여 있는 동물은 아니다. 인간의 현실은 과거를 포괄한다. 모든 사건은 역사적 인과의 끝없는 연쇄 속에서 이전에 일어난 무엇인가와 연결되어 있다. 현재의 문제는 과거에 깊은 뿌리를 둔다. 인간의 현실은 미래도 아우른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은 먼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p.404

 

새해의 시작인 1월 1일에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성취하도록 운명지어진 일, 소명을 발견하고, 2월 8일에는 완벽한 멘토를 찾아 보고, 3월 11일에는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 보자. 4월 12일에는 적과 화해하고, 그를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보고, 6월 20일에는 자신의 취약점을 권력으로 탈바꿈시키는 법을 배워 보자. 각각의 날짜에 해당되는 내용 아래에는 출처가 된 책의 제목과 장이 표시되어 있으니,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면 해당 책을 찾아서 더 읽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때그때의 관심사에 따라서 원하는 부분을 골라 읽어도 무방하지만, 로버트 그린이 추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책을 집어든 첫날부터 하루에 한 꼭지씩 읽는 것이다. 새해가 이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새해의 첫 날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쟁의 기술>,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 등 로버트 그린의 책은 '벽돌책'으로 유명하다. 이들 책 모두 600페이지를 가뿐히 넘으며 700페이지 가까이 되고, <인간 본성의 법칙>은 무려 9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다. 무시무시한 분량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이 뛰어나고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아서 상당히 잘 읽히는 편이지만, 압도적인 분량 때문에 선뜻 시작하기가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인간 심리의 대가, 로버트 그린의 핵심을 담고 있는 이 책으로 직접 만나보면 어떨까.

 

권력과 유혹, 전쟁, 전략, 정치, 심리, 생산성 등을 아우르는 인간 삶의 모든 측면에 대해 조언해주는 매일의 법칙들도 흥미롭지만, 새로운 매달이 시작하기 전에 로버트 그린이 들려주는 개인적인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인 경험과 책을 쓰는 과정, 책을 출간하고 나서의 변화 등 그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생생한 인생 지침을 배우게 해주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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