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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컵하우스 : 쫑긋 가족을 소개합니다 ㅣ 웅진 꼬마책마을 5
헤일리 스콧 지음, 피파 커닉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평점 :
스티비는 심호흡을 하고 상자에서 찻잔을 꺼내 보았어요. 와! 그건 바로 찻잔 모양 인형의 집이었어요! 창문 여덟 개와 정문, 뒷문이 있고 나뭇잎과 꽃무늬로 화사하게 장식된 멋진 집이었죠. 세세한 부분까지 진짜 집과 똑같았어요. 파이프, 홈통, 문손잡이, 조그만 우체통까지도요! 찻잔 집 밑에는 찻잔 받침도 있었어요. 찻잔 받침은 멋진 돌길이 나 있는 예쁜 정원 모양이었죠. p.15~16
도시 한복판에 있는 아주 높고 길쭉한 아파트의 꼭대기 층에 살았던 스티비와 엄마는 꽤 멀리 떨어진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스티비는 지금 집과 학교, 친구들이 정말 좋았기에, 조금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시무룩해 있는 스티비에게 외할머니가 찾아와 새로운 집에 어울리는 '새로운 집' 선물을 건네 준다. 커다란 상자 안에는 차를 마시기에는 찻잔 모양을 하고 있는 인형의 집이 들어 있었다.
세세한 부분까지 진짜 집과 똑같고, 파란색 문 위의 조그만 문패에는 '쫑긋 가족'이라고 쓰여 있었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찻잔 반쪽을 옆으로 젖히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거실과 방들이 있었다. 토끼 인형도 있었는데, 쫑긋 가족은 모두 네 명이었다. 아빠 토끼, 엄마 토끼와 누나 토리, 남동생 토미였다. 스티비는 쫑긋 가족을 작은 주머니에 넣은 채 티컵하우스를 들고 새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토리는 도저히 자기 눈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으니까요. 토리 앞에는 웅장한 하늘과 엄청나게 커다란 정원이 펼쳐져 있었어요. 꽃들은 탑만큼이나 키가 컸고, 민들레와 데이지가 점점이 피어 있는 풀밭에 풀이 무성했어요. 무척이나 아름답고, 무척이나 무시무시하고, 무척이나 새로웠어요. 아빠는 저기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도대체 어떻게 아빠를 찾아야 할까요? p.86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토끼 인형 가족에게는 사실 비밀이 하나 있었다.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면 진짜처럼 살아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스티비와 가족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살아서 움직이는 장난감을 한번쯤 상상해본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할 만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쫑긋 가족은 스티비와 함께 차로 이동하던 도중에 아빠 토끼가 차에서 떨어지고 만다. 거대한 풀숲에 혼자 떨어진 아빠 토끼 곁으로 아주 크고 단단해 보이는 독버섯이 있었는데, 집으로 가기 위해 점프를 하다 그만 거미줄에 얽혀서 옴짝달싹 못 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과연 아빠는 무사히 가족들을 찾아갈 수 있을까?
'티컵하우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이 책에서는 본격적인 스티비와 쫑긋 가족의 모험에 앞서 이들이 만나게 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스티비네 가족이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고, 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티컵 하우스와 함께 새집으로 향하고, 그러다 아빠 토끼를 잃어 버리게 되는 이야기였다. 이 시리즈는 쫑긋 가족을 소개합니다,에 이어 쫑긋 가족의 케이크 만들기, 쫑긋 가족의 강아지 대소동으로 이어진다.
스티비는 앞으로 쫑긋 가족 넷과 무슨 모험을 벌일지, 내일은 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다재다능 요리사 토미, 든든하고 용감한 조수 토리가 쫑긋 가족만의 특별한 케이크를 만드는 이야기도, 스티비네 집에 놀러 온 강아지 리오 덕분에 쫑긋 가족의 집이 아수라장이 되는 한바탕 소동도 기대가 된다. 화사한 색상과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귀여운 상상력이 만들어 낸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