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서 웅진 당신의 그림책 1
안경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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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가 문 앞에 섰다. 문을 열자, 신기하게도 또 다른 문이 나왔다. 여러 번 문을 열어 보아도 마찬가지였다. 문은 계속 그 자리에 있었고, 열어도 열어도 계속 문이 나올 뿐이었다. 입구만 있을 뿐 출구가 없다면,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세 자매는 두려워진다. 같은 상황에서도 세 자매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셋은 성격도, 사고방식도 전혀 달랐던 것이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보고 느끼는 것도 각각 다르고, 주어진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 또한 모두 다르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하루도 역시나 마찬가지이다. 하루 스물 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이용하는 지에 따라 각자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당신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스토리텔링과 그림을 바탕으로 하는 작가주의가 돋보이는 작품을 출간하는 시리즈라서 어른들이 읽기에 더 좋은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연필과 콩테만을 사용해 그려낸 작품이라 흑백의 독특한 질감이 돋보이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지만, 우리 인생의 많은 것들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어 우화로서도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내 앞에 존재하는 문을 없애거나 벗어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는 망부석처럼 지켜보기만 할 테고, 누군가는 해결책을 찾아 떠날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문제에 맞설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하루하루의 문을 열고 있을까. 이 작품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책 속의 문을 열고 닫으며, 한번쯤 생각해 보자. 우리는 각자의 앞에 주어진 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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