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되는 순간 - 어설픔조차 능력이 되는 시대가 왔다
윤상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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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애매하다고 생각되는 그 재능, 그 분야가 당사자에게는 가장 편하고, 잘하고, 또 부담 없이 즐기며 오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애매함을 고민하는 이유는 재능의 수준이 결과의 수준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연 정말 그럴까? 아니다. 그건 착각이다. 지금은 재능의 수준, 재능의 탁월함이 결과를 독점하는 시대가 아니다. 애매함이 나의 무기가 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우리가 가진 애매함을 괴로워하지 말자. 애매함으로도 충분하다. 탁월하지 않아도 된다.    p.13

 

평범한 50대 가정 주부가 간단하고 따라 하기 쉬운 요리 레시피로 한 달에 700만 원의 수익을 올리며 남편보다 월급이 많아졌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유튜브는 대한민국 직장인 4명 중 1명이 부업으로 할 정도로 대유행 중인데, 그저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가지고 만들어낸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유튜브에 올라오는 대다수의 콘텐츠들은 한 분야의 탁월한 재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애매하고 어설픈 재주에서 출발해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 경우가 훨씬 많다. 우리 또한 그러한 콘텐츠를 매일 소비하고 있고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단 한 번도 미술을 배운 적 없는 평범한 사무직 회사원에서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국내 유명 갤러리에서 설치 미술 개인전을 열고 해외에서까지 전시회를 펼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쓰는 사람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이유가 뭘까. 오늘날 재능은 결과값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존재에서 '부분적인' 요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별 볼 일 없어 보이던 재주를 가진 사람이 일류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시대라는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평범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재능, 분야, 관심을 사람들이 반응하고 궁금해하는 상품 또는 콘텐츠로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대단히 흥미로웠다.  

 

 

 

앞선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무언가를 '대충' 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됐다. 대충 하기 위해서는 힘을 빼고 작게 시작해야 한다. 눈앞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애매한 재능을 부담 없이 꾸준히 유지해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쉽게 오해를 한다. 대충 한다는 의미를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볍게 시작하는 대신 끝까지 완수하는 것, 꾸준히 하는 것이라는 설명에서 '꾸준히' 한다는 의미를 '끊임없이'로 이해한다. 그런데 꾸준히 하는 것은 끊임없이 하는 게 아니다. 그럼 뭘까?     p.150

 

그렇다면 애매한 재능이란 게 정확히 뭔가. 애매한 재능이란 자랑하거나 내세우기는 애매하지만 누군가가 물어봤을 때 조금 더 잘 알려줄 수 있는 것, 꾸준하진 않아도 흥미를 느끼며 즐긴 경험,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떠나 누구보다 먼저 경험한 사건과 상황이다. 만약 자신의 경험이 이 세 가지 중에서 두 개 이상 겹친다면 바로 그게 애매한 재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더 잘하는지 못하는지가 기준이 아니다. 재능이 얼마나 탁월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궁금하게 만들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애매함이야말로 호기심을 탄생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재료이니 말이다. 그래도 자신의 애매한 재능을 모르겠다면, 평소에 시청하는 유튜브 영상 채널들을 통해 찾아볼 수도 있다. 이 책에는 유튜브에 있는 시청 기록, 구독, 좋아요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만들고 정제 과정을 거치는 것을 알아보기 쉽게 도표로 싹 정리가 되어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애매함을 1%의 특별함으로 바꾸는 법'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알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어떤 것도 나의 애매한 재능이 될 수 있겠구나 싶은 지점이 온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재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단념하고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도 역시나 공감을 불러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저 심심풀이로 여기던 취미, 관심, 재능이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꿈을 이뤄주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니, 얼마나 설레는 상상인가.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꿈같은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어차피 해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속에 묻어두고 모른 체했던 그것들을 이제 끄집어 낼 때가 된 것이다. 자, 이제 이 책을 다 읽었다면, 책장을 덮고 나서 움직일 순간이다. 지금이 바로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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