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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매일 듣기의 기적 - 엄마표 영어의 성공과 실패는 ‘듣기 환경’이 결정한다!
고은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7월
평점 :
영어도 우리말처럼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우리말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아도 어디를 가나 들리지만 안타깝게도 영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영어 듣기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은 오로지 엄마가 만들어주는 환경이 전부입니다. 따라서 영어도 우리말처럼 아이들이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그리고 제대로 지속될 수 있도록 듣기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p.30
수학과 마찬가지로 영어도 초등학생 때부터 속칭 '영포자(영어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런 아이들에게는 공교육 자체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 되어 버린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소위 '엄마표 영어'에 부모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보통 공교육에서 영어를 배우는 시점은 초등학교 3학년이다. 이 시기 '이전'부터 집에서 오디오 자료와 원서를 활용해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을 소위 '엄마표 영어'라고 한다. 엄마표 영어는 사실 초등학교까지가 최적기라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 보던 중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13년간 세 아이를 엄마표 영어로 키웠고, 영어 그림책과 영어 놀이를 하며 얻은 노하우를 네이버 카페 '키즈북토리'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저자가 처음 엄마표 영어를 시작할 때만 해도 영어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그저 평범한 엄마였다고 한다. 우연히 큰애가 6살, 둘째가 4살 때 신문에서 본 기사를 통해 '엄마가 영어를 못해도 아이에게 영어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어느 새 첫째와 둘째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지금은 9살 막내와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엄마표 영어 전문가'가 된 것이다.
대부분의 엄마 아빠는 영어의 비교급을 문법책에서 배웠을 거예요. '형용사나 부사의 원급에 -er을 붙이거나 몇 음절 이상이면 more를 앞에 붙인다. good의 비교급은 better로 규칙을 따르지 않아 시험에 잘 나온다.'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하지만 비교급을 열심히 배우면 뭐하나요?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데요. 반면 영어동화책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한 우리 아이들은 비교급, 최상급 같은 문법 용어는 모르지만 이런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됩니다. p.207
파닉스나 리딩보다 듣기가 먼저 라는 것, 하루 2시간씩 즐거운 듣기 노출을 해주는 것만으로 아이가 스스로 리딩을 시작하고 영어책을 즐기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2시간을 한꺼번에 쭈욱 하는 게 아니라, 틈틈이 시간을 확보해서 활용하면 된다고 하니 아이에게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단계별 듣기 노출 방법, 투투텐 영어 그림책 듣기 프로젝트 등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해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단계별 예시가 수록되어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물론 막상 시작해보려고 해도 우리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영어 책으로 시작해야 흥미를 느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에는 영어 그림책 추천도서가 무려 100권 수록되어 있다. 게다가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함께 유튜브 QR코드가 함께 있어 해당 영어 그림책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다.
100권의 영어 그림책은 10가지 테마에 맞춰 구분되어 있다. 익숙한 멜로디나 반복적인 리듬이 있어 음원이 재미있는 그림책, 아이가 따라 말하고 싶은 재미있는 표현이나 소리가 있는 패턴 그림책, 좋은 생활 습관이 담긴 그림책, 펼치고 뒤집으며 보는 조작 그림책, 아이디어가 넘치는 기발한 내용의 창의력 그림책 등등 테마 별로 되어 있어 책을 고르기에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엄마표 영어 6단계 로드맵>이 수록되어 있는데, 영어 소리와 친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별 영어책을 읽고, 다독과 정독을 하고, 스스로 읽고 쓰는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엄마표 영어의 성공과 실패는 ‘리딩 레벨’이 아닌 ‘듣기 환경’에 달려 있다고 하니, 아이가 어렸을 때 딱 2년만, 행복하게 듣기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책을 한글책처럼 즐기는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다면, 지금 막 엄마표 영어의 시작점에 있다면 이 책이 굉장히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