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선물할게 웅진 세계그림책 211
케이티 코튼 지음, 마이렌 아시아인 로라 그림, 김영선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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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아기 곰은 엄마 곰에게 안겨 밤하늘의 별들을 본다. 저 하늘 멀리서 반짝이는 별들이 너무 예뻐서 갖고 싶다고 말하는 아기 곰에게 엄마 곰은 말한다.

 

"엄마가 별을 따 줄게.
밤하늘을 수놓은 별 중에 하나를 너에게 줄게.
작은 별을 선물해 줄게."

 

 

그렇게 엄마 곰과 아기 곰은 늦은 밤 바깥으로 나온다.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을 따러 가는 것이다. 시커먼 그림자들이 스치고,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어두운 숲을 지나고, 파도가 으르렁대며 몰아치는 넓은 바다를 건넌다. 그리고 차디찬 눈을 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산꼭대기에 올라 손을 뻗으면 별이 닿을 것 같은 높은 곳으로.

 

엄마 곰은 아기 곰에게 별을 따 줄 수 있을까?
힘차게 뛰어 올라 빛나는 별을 잡아 올 수 있을까?

 

 

도심에서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밤하늘 가득 총총히 빛나는 별들의 모습을 바라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뿌연 공기와 미세먼지 등으로 별을 보기도 힘들고, 있다 하더라도 띄엄띄엄 빛나는 모습 정도이니 말이다. 오래 전 정말 쏟아질 것처럼 빛나는 별들을 본 적이 있다. 우주 한 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 반짝이는 별빛들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그림들이 너무 신비롭고 근사해서 그 때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도심의 밤하늘, 숲 속의 밤하늘, 바다 위의 밤하늘, 그리고 물 속에 비친 별들의 풍경, 산꼭대기에서 마주하게 되는 밤하늘의 모습들이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을 안겨주는 그림책이었다.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게, 라는 말은 사랑에 빠진 연인에게, 뭘 줘도 아깝지 않은 자식에게 할 수 있는 어떤 상징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불가능하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과 닿을 수 없는 것에 닿고자 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말이니 말이다. 별을 갖고 싶은 아기 곰을 위해, 엄마 곰은 별을 따다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보여주는 무한한 사랑의 약속과도 같다.

 

별을 향해 가는 아기 곰과 엄마 곰의 여정이 너무도 따뜻하고 아름다워 보는 동안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책이었다. 특히나 밤 풍경을 근사하게 그려내고 있는 그림들이 정말 사랑스러운 작품이라 그냥 그림만 보면서 페이지를 넘겨도 너무 좋은 그림책이다. 아이에게 세상 모든 걸 해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고, 힐링이 필요한 날 혼자 읽어도 다정하고 든든한 마음을 선물해주는 책이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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