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도와달라는 말을 못할까 - 부담은 줄이고 성과는 높이는 부탁의 기술
웨인 베이커 지음, 박설영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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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지레 짐작한다. 또한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한다. 아니면 기꺼이 돕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그에게 시간이 없거나 도울 능력이 부족할 거라고 속단한다. 나는 수년에 걸쳐 직접 행사를 진행하며 선입견 때문에 자신을 제약하는 사람들을 거듭 목격했다... "사람들이 무얼 알고 누굴 아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물어보기 전까지는요. 여기 모인 사람들을 미리 재단하지 마세요. 진짜 필요하면 그냥 도와달라고 부탁하세요." 선입견을 버리고 도움을 요청하면 실망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p.29

 

직장에서, 학교에서 혹은 공공장소에서 우리는 타인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한다. 일에 치여 쩔쩔매거나,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 앞에서 왜 우리는 도움을 청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걸까. 무능력해 보일까봐, 이기적으로 보일까봐, 혹은 타인에게 피해를 줄까봐 두려운 탓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탁을 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부담스러워하고, 힘들어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웨인 베이커 교수는 '때로는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단순한 행동이 우리를 성공으로 인도하는 열쇠가 된다'고 말한다. 직장에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새로운 구직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부탁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내가 뭘 원하는지,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지레 짐작하거나,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한다. 하지만 실제로 수많은 연구 결과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조차 부탁을 받으면 우리의 짐작보다 훨씬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선입견을 버리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실망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일마다 도움을 구할 수는 없고, 그것에 의존해서도 안 되겠지만 지나치게 자신에게만 의존하는 것도 좌절과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면 '부탁의 힘'이 가진 효과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이 필요한지 알았고 부탁할 내용도 다듬었다면, 다음 단계는 부탁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적임자가 누군지 정확히 알고 바로 부탁할 수도 있지만, 어떨 때는 약간의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핵심은 '누가 무엇을 아는지'(지식 네트워크)와 '누가 누구를 아는지'(사회적 네트워크)를 파악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전문지식이나 자원을 가진 사람, 또는 그런 사람을 알고 있거나 연결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p.99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은 '부담은 줄이고 성과는 높이는 부탁의 기술'이다. 부탁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성에서 시작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부탁의 전략, 도움을 주고받는 팀워크의 비결 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저자는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Inc)를 설립하고 조직심리학과 네트워크 연구를 바탕으로 기브앤테이크 실천 프로그램의 학문적 기초를 만들었다. 그는 이 책에서 관대하게 도움을 베푸는 ‘기버(giver)’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베풀 줄 알며 도움을 받을 줄도 아는 사람, ‘기버-리퀘스터(giver-requesters)’가 되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개인적, 직업적, 사업적 인맥을 통해 자원을 순환하게 만드는 것은 도움을 베푸는 것만큼이나 ‘도움을 청하는 데’ 달려 있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대부분 도움을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만, 도움을 부탁하는 것 또한 그것만큼 중요한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도움을 주는 것과 받는 것, 그 주고받음의 순환이 가져오는 사회적인 효과 또한 매우 중요하다.

 

'부탁'이라는 것은 소심하거나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자립심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과제이다. 특히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부탁을 할 수 있는 스킬과 그 효과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으니 직장인들에게 아주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려는 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고, 팀원이나 리더로서 두려움 없는 조직을 일구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훌륭한 부탁이 조건은 구체적이고, 유의미하고, 행동 지향적이고, 현실적이고, 시간 제한적이어야 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스마트한 부탁의 법칙 다섯 가지는 센스 있게 부탁하고, 누구에게라도 긍정적인 대답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만든다. 누구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지, 거절로부터 다음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부탁의 실전 기술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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