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 - 무로이 야스오가 알려주는 그리다
무로이 야스오 지음, 김재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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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루토>,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 Q> 등 대작에 참여한 최고의 애니메이터 '무로이 야스오'가  알려 주는 '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담고 있다. 그는 그림을 다소 늦게 시작한 편인데, 18살 때부터 약 20년간 그림을 그려 오고 있다. 그는 말한다.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지 아닐지는 재능과 센스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그림은 기술'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그림 그리는 방법을 알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기본 이상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거란 얘기다.

 

 

그렇다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인생이 압도적으로 즐거워졌다'고 말하는 저자의 20년 그림 인생을 거쳐온 스킬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림 그리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부터, 초보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 표현력을 키우는 방법, 모작을 통해서 트레이닝하는 방법, 그리고 레벨에 맞게 다양한 그리기 방법등을 모두 알려주고 있다. 그림을 막 시작한 초보자부터 프로가 목표인 사람까지 전부 아우르는 내용이며,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팁이 가득하다.

 

 

각각의 챕터에는 저자가 직접 작성한 첨삭 해설을 포함한 그림 80점이 수록되어 있다. 그가 설립해 원생들을 지도하는 애니메이션 학원과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그림이라 다양한 표현 기법과 스타일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연습용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얼굴을 그리고, 전신의 로우앵글과 하이앵글, 캐릭터의 바스트업, 바스트업의 반측면, 캐릭터에 포즈를 더하고, 계절과 장소를 묘사하는 등 테마도 다양해서 그에 따른 해설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구성 또한 독특한데, 단순히 애니메이션 작화 기술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함께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페이지 구성이 왼쪽에 글, 오른쪽에 그림이라면 보통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구성은 글만 따로 읽고, 그림들은 연습 용으로 따로 모아서 봐도 무방하도록 되어 있다. 게다가 글의 내용 또한 매우 흥미진진하고 알차서,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창작에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에게 공감이 될만한 부분들이 많았다. 잘하는 사람의 그리는 법을 따라 하자, 3인의 스승을 모셔라, 매일 그리는 습관을 들인다, 철야는 효율이 나쁘다, 장르의 본질을 간파하자 등등 프로의 모든 노하우를 누구나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애니메이터가 꿈인 사람들의 질문들을 따로 모아서 Q&A를 각 장마다 수록해 궁금증을 해소시켜준다. 가장 빠르게 애니메이터가 되는 연습 방법, 작화감독이 되려면 어떤 학교에 진학해야 하는지, 지식을 식견으로 키우는 좋은 방법, 애니메이터가 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작성 등등 애니메이터 지망생들의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이 있다. 마지막에는 꽤 긴 분량의 무로이 야스오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그가 그림을 그리자고 결심한 계기부터, 애니메이션 동아리에서 활약하고, 애니메이터가 되어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고,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제가 그려도 될까요?'에서 '나는 그리는 일이 좋다!'로 바뀌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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