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단호하고 건강한 관계의 기술
박상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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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해보다는 오해가 많습니다. 세상은 나를 오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해에 분노하지 말고, 누가 나를 이해해주었을 때 그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것이 건강한 마음가짐입니다. 한편 오해가 억울하고 불편한 일만은 아닙니다. 오해가 이해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걸 알면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믿음을 쌓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오해에서 이해로 건너가는 과정, 그 시간을 우리는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묵묵히 나의 길을 가면 됩니다.     p.79

 

언젠가부터 자존감, 인간관계, 우울감 등 심리학과 관련된 에세이, 자기계발서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다. 이는 시대적인 흐름과도 관련이 있는데, 사회가 불안정하고, 개인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기댈 곳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러한 것에서 위로와 감성의 코드를 찾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을 하지 못하거나 타인과의 교류가 줄어든 사람들이 답답함과 우울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란 누구에게나 힘들고 두렵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배신당하고 상처받고 실망하고,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하고, 상대의 눈치를 보고, 그들 때문에 분노한다. 10년간 1,000회 이상 관계 수업을 진행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의연하게 대처하는 기술과 팬데믹 이후 새로운 시대에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고, 아마도 급변한 소통방식의 체계는 다시 오프라인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오프라인, 온라인의 경계 없이 이루어지는 관계 맺기, 소통에 유연해지려면 예전보다 더 많은 ‘관계 연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내가 왜 이렇게 타인의 말에 흔들리고 상처받고 자책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는지 나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일이에요.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평가에 민감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 때문입니다.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나 때문입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자존감 낮은 나 때문입니다. 설령 안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지적을 받더라도, 좀 더 건강한 시각으로 상대의 말을 해석해보세요. 비난이어도 괜찮아요. 그 말 속에서 나를 키울 수 있는 성장의 씨앗을 찾아보는 능력을 키우세요.    p.229

 

동료가 항상 불평불만이 가득해 나도 덩달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평소 감정도 점점 나쁜 쪽으로 기우는 것 같은데, 이 동료와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터질 듯이 뛰면서 공포가 밀려온다면 해결 방법이 있을까. 입만 열면 잘난 척하는 사람과 옆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는데, 어떤 날은 두통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피곤하다면, 꼴 보기 싫은 사람을 매일 봐야 하는데 어떡하면 좋을까. 대부분 인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직장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편한 동료와 함께 일해야 하고, 매번 트집 잡는 상사를 참아야 하며, 직장에서 버텨내야만 한다. 여기에 더해 요즘은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는데, 덕분에 가족들과의 불화까지 더해지고 있으니 심각한 상황이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관계에서는 ‘신중한 행동’과 ‘약한 연결’이 핵심이며, 적당하고 가까운 거리 두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소통의 핵심은 공감과 경청이고, 경청은 자세, 공감은 표현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공감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펜을 들고 실전 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예시가 나와 있기도 하고, 관계를 성장시키는 대화법들의 사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 긍정을 이끌어내는 대화의 기술, 관계를 살리는 칭찬법 등 공감과 소통, 감정 등을 모두 훈련해볼 수 있는 스킬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의연하게 대처하고 마음 근육을 키워 관계의 주인이 되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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