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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일합니다 -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7가지 정리 습관
곤도 마리에.스콧 소넨샤인 지음, 이미정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8월
평점 :
책 역시 정리할 때는 모두 한곳에 모아놓고 시작한다. 그냥 책장에 꽂은 채 제목을 훑어보면서 남길 책을 고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제발 그러지 말길 바란다. 책장에 너무 오랫동안 묵혀뒀던 책은 배경의 일부가 되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 상태에서는 당신에게 영감과 아이디어를 주는 책이 무엇인지 고르기도 어렵다. 한 권 한 권 꺼내 손에 쥐어봐야 독립적인 개체로 보인다. 아무리 봐도 뭐가 설레는 책인지 모르겠다면 이렇게 자문해 보자. 이 책을 언제 샀지? 몇 번이나 읽었지? 다시 읽고 싶은 건가? p.70~71
세계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와 미국 500대 기업의 생산성 멘토 스콧 소넨샤인이 만났다. ‘곤마리하다(to konmari)’가 ‘정리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로 사전에 등재되었을 정도로 곤도 마리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리의 여왕’이다. 곤마리 열풍을 몰고 온 <정리의 힘>은 전 세계 1,200만 독자의 삶을 바꾸어 주었고,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그녀의 모토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였고, 물건만 남기고 버리는 작업을 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까지 파악하게 된다는 거였다. 이것이 그 유명한 곤마리 정리법의 핵심이다.
이번에는 그녀가 업무 공간 정리법으로 돌아왔다. 업무 공간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직장에서도 정리를 통해 일과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집 정리로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처럼, 업무 공간을 정리하면서 직장에서도 더욱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공동 집필자인 스콧은 조직 심리학자이자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훨씬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업무 처리법과 문제 해결법 등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해왔다. 이들이 제시하는 정리정돈의 기술은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행동이 아닌, 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하나의 루틴이라 더욱 흥미롭다.
정리를 하면서 물건을 마주 보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는 것과 같다. 정리를 하다 보면 가끔 '이걸 왜 샀지?'라며 후회하거나 과거에 자신이 내린 결정에 당혹해 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자신이 과거에 했던 선택을 인정하는 과정이다. 정리를 하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 무엇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모든 선택에 확신을 갖는 긍정적 관점이 생겨난다. p.98
우리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낸다. 어쩌다 칼퇴를 한다고 하더라도, 약속이 있거나 외식이 있을 수 있고, 정작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과 아침 정도인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회사 책상에서 보내다 보니, 자신의 책상에 뭐가 뭔지 모를 잡동사니들이 점점 쌓이게 되는 경험을 다들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업무와 상관이 있든, 전혀 관련이 없든 간에 대부분의 회사 책상들은 어수선하고, 복잡하게 뭔가가 쌓여 있게 마련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책상 정리 한번으로 직장 생활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조언으로 시작해, 정리를 하고 싶은 근본적인 이유를 되짚어 보고, 책, 명함, 서류, 소품 등 항목별로 정리 방법을 알려준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에 완벽하고 빠르게 정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단순히 '공간적인 정리'뿐만 아니라, 디지털 데이터 정리하기, 시간, 결정, 관계 정리하기에다 회의, 팀 정리하기까지 그야말로 일 잘하는 사람의 정리정돈 기술이 총 집합되어 직장인들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같은 책이다. 곤마리식 정리법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와 닿았던 것은 그것이 단순한 ‘수납’과 ‘미니멀리즘’을 넘어선 인생에 대한 태도 자체를 바꿔주는 강력한 리추얼이기 때문이다. 책상을 수백 번은 정리했지만 어느새 또 어질러지는 경험을 했다면,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진 책상을 보며 우울해진 적이 있다면, 할 일을 산더미 같은데 시간은 부족하다면, 뒤죽박죽 엉켜버린 일과 삶의 질서를 되찾고 싶다면, 당신에게 이 책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7가지 정리 습관을 통해 누구나 '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